◆ 성경에 나오는 하느님은 불가능한 것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말씀만 하시면 그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고, 한 나라 전체에 재앙을 내리기도 합니다. 임신할 수 없는 여인이 아기를 갖게 하고, 불치병을 앓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이 세상이 창조되었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이들이 부르짖을 때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주신 이야기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간청은 겸손했고, 믿음으로 시작되었으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그들의 구원에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기적같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신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한 이들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신들의 구원이 그분 손에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탁하며 많은 간청을 드립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때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겸손히 청했는데도 또 나 자신이나 누군가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었음에도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는 하느님께 실망하거나 그분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분의 능력이나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도의 응답이 없다고 그분을 외면하는 것은 어쩌면 그분을 시험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기도의 응답 유무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크신 계획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은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묻지만,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고성균 수사(도미니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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