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버려도 버릴 것이 생깁니다-반영억신부-(마태오 19,23-30 ) | |||
---|---|---|---|---|
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8-16 | 조회수726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11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기드온이 주님의 천사를 통해 판관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기드온이 자신의 연약한 처지를 아뢰자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하고 장엄하게 선포하신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책임자들을 부르실 때 주로 하시는 말씀이다.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부르신 이들에게 힘을 주시고 이들을 통해 백성을 이끄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하신다. 그만큼 부자는 자신이 가진 것에 온 마음을 쏟으며, 주님께 마음을 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복음). ☆☆☆ 재물이 많다고 모두 부자는 아닙니다. 진정한 부자는 만족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재물에 감사할 줄 모르면 부자 대열에 들 수 없습니다. 재물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삶의 ‘첫자리’에 재물을 두고 늘 따라다닙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부자입니다. 낙타의 ‘바늘구멍 통과’에 비유되었던 부자입니다.
버려도 버릴 것이 생깁니다 -반영억신부- “저는 이 세상에 나와 잘한 일이 없습니다. 좋은 곳에 써 주세요.” 하시며 평생 모은 돈을 서울교구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신 분이 계십니다. 채소장사, 쌀장사를 하면서 한 겨울에도 난방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해진 내의와 양말을 기워 입으며 모은 돈 10억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았고 기부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합니다. 세상은 이런 분 때문에 따뜻해집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19,23)는 말씀을 들은 한 부자가 “하느님, 낙타를 아주아주 작게 만들어 주시든지, 바늘귀를 아주아주 크게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하면 저의 재산을 당신께 아낌없이 바치겠습니다.” 하고 간절히 기도하였답니다. 그렇다면 그가 재산을 바친다고 해서 하느님나라를 차지할 수가 있을까요? 재산이 아니라 인간적인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할 수 없습니다.
각자는 자기가 소유한 것을 포기하되 무엇을 버렸느냐가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버렸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자기의 인간적인 유익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버렸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상을 백배로 받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버린다면 결코 진정한 열매는 맺을 수 없습니다. 상은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그분의 이름 때문에”(루카18,29. 마태19,29) 바쳤을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때문에 전체를 얻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때문에 모두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얻을 수 있는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사실 부자가 가진 재물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재물에 눈이 가려 보아야 할 참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재물은 인간을 노예화 하는 유혹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재물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잘 써야 합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보다 많은 재물을 소유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그 축복을 하느님의 영광을 들어 높이는 일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쓰고 모으면서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서는 인색한 사람은 어리석은 부자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봉헌과 나눔의 생활을 통하여 백배의 상은 물론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재물이 사람을 지배하는 현실을 넘어 아무쪼록 많이 벌되 하느님의 영광을 들어 높이는 일들을 하나하나 늘려가기 바랍니다.
옷장을 정리하고 책상서랍을 정리 정돈하다보니 입지 않고 쓰지 않는 것들을 붙잡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왜 그리 미련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겠습니다. 버려도 버려도 또 버릴 것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마음 안에 자리한 탐욕은 더 심각합니다. 사랑합니다.
경찰과 수박장수 수박장수가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하다가 경찰차를 만났습니다. 뒤에 쫓아오는 경찰차를 쳐다보며 수박장수는 우선 튀고 보자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리저리 빠져 나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수박장수, 그런데 경찰차는 바로 뒤까지 따라와 있었습니다. 수박장수는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경찰관들이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습니다. “수박 하나 사먹기, 정말 더럽게 힘드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