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나라 잔치의 삶 - 8.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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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8-18 | 조회수450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1.8.18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판관11,29-39ㄱ 마태22,1-14
하늘나라 잔치의 삶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 잔치에 초대 받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매일 미사잔치가 삶은 하늘나라 잔치임을 상징합니다. 하늘나라 미사잔치에 참석한 여러분은 과연 혼인잔치와도 같은 하늘나라의 잔치예복을 입고 있는지요.
누구에게나 열린 하느님의 초대요 은총입니다. 그러나 초대 받았다고, 은총 받았다고 구원이 아니라 초대에 자발적으로 기쁘게 응답했을 때, 또 초대에 응답하여 치열한 삶으로 그리스도의 옷을 입었을 때 구원입니다. 세례 받았다 하여, 수도생활에 불림 받았다 하여 저절로 구원이 아닙니다.
값싼 은총이 아닙니다. 간절하고 절실히 하느님을 찾으며 노력할 때 삶은 은총임을, 감사임을 깨닫습니다. 또 죽음 있어 삶이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사막교부들은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하셨습니다. 매일 마지막처럼 하루의 선물에 감사하여 은총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삶은 은총이며 과제입니다.
삶이 은총임을 깨달아 알수록 감사와 찬미로 현재의 과제에 투신하게 되며 현재의 과제에 투신할수록 삶이 은총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 주신 현재의 과제에 충실하여 믿음의 옷, 사랑의 옷, 희망의 옷,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살 때 지금 여기가 은총 가득한 하늘나라의 삶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주님의 경종의 말씀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하느님과 무관하게 잔치예복을 입지 않고 제 뜻대로 살면 선택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혼인잔치 옷을 입지 않아 잔치에서 추방된 자와 판관기의 판관 입타가 흡사합니다. 주님의 영이 내려 판관이 된 입타는 열정은 많았지만 하느님의 옷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맹목적이고 어리석은 믿음에 눈이 없었습니다. 뭔가 하느님의 뜻을 찾는 치열한 삶이 결여되어있음을 봅니다. 그가 하느님의 뜻을 찾음으로 은총에 맞갖은 지혜의 눈을 지녔더라면 자기 딸을 서원 제물로 바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을 신에게 희생 제물로 바치는 관습은 예언자들도 비판했고 율법에서도 금한 일이었습니다. ‘두 달 뒤에 딸이 아버지께 돌아오자, 아버지는 주님께 서원한 대로 딸을 바쳤다.’
입타의 어리석음으로 자초한 비극적인 결말이 마음이 긴 여운으로 남습니다. 삶은 은총이자 과제입니다. 은총만으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평생과제에 항구할 때, 하느님의 은총에 우리의 노력이 하나 될 때 구원입니다.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평생과제에 충실할 때 선사되는 지혜와 겸손, 믿음과 희망 사랑이요 주님 친히 입혀주시는 하늘나라 잔치 예복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초대에 그리스도의 예복을 입고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들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시어 오늘도 주어진 과제에 충실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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