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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8-21
조회수
620
추천수
15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21일 연중 제21주일
who do you say that I am?
(Mt.16.15)
제1독서 이사야 22,19-23
제2독서 로마 11,33-36
복음 마태오 16,13-20
예비신학생 피정과 약 250Km의 제주도 자전거 일주로 인해 일주일 만에 이렇게 인사를 올립니다. 모두들 안녕 하시죠? 아무튼 일주일 동안 저에게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저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오랜만에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이번 제주도 자전거 일주는 벌써 세 번째 일주였습니다. 똑같은 코스(물론 약간씩 바뀌기는 합니다만, 제주도 해안도로를 주도로로 한 바퀴 돈다는 것은 똑같습니다)를 세 번이나 하면 지겹지 않느냐고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다른 체험과 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발에 앞서 짐을 싸면서 저는 그 동안의 노하우를 살려서 짐을 최대한으로 줄였습니다. 제 짐을 본 사람들은 4박 5일 동안 과연 이것만을 가지고서 어떻게 살 수 있느냐고 깜짝 놀랄 정도였지요. 그런데 어제 여행을 마치면서 이것 역시 많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즉, 더 줄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짐을 줄임으로 인해 무게가 가벼워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라는 후회가 제게 몰려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에서 후회란 정말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세상 것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갖게 되는 후회는 더욱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이러한 후회는 계속 반복됩니다. 만약 하느님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한다면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갖게 되는 후회는 대폭 줄여나갈 수 있었을 텐데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라고 묻습니다. 이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는 사람들의 평을 이야기하지요. 모두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이렇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뿌듯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 예언자 가운데 한 분.’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다니요? 그러나 여기서 베드로가 곧바로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베드로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속적인 관점에 머무르지 않았으며, 하느님 관점에 머무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기에 올바른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수님으로부터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이 세상 관점으로는 많은 것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욕심과 이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태도는 후회만을 가져옵니다. 이제 하느님 관점으로 더 사랑하고 더 나누고 더 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님의 칭찬을 우리 역시 얻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관점으로 살기 위해 내가 이 세상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최대한 줄일수록 편해집니다.
영원하면서도 후회가 남지 않은 도전은 자신에 대한 도전뿐이다(나폴레옹 보나르파트).
행복에 관한 두 가지 견해
4박5일 동안 들고다닌 저의 짐. 이것도 다 필요없더군요.
두 눈이 보이지 않고 말도 하지 못했던 헬렌켈러는 말했습니다.
“난 너무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다. 내 인생에서 행복하지 않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프랑스의 황제가 되어 세상의 모든 권력을 한손에 거머쥐었던 나폴레옹은 말합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복한 날은 엿새를 넘지 않네.”
많은 사람들이 나폴레옹의 삶처럼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일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헬렌켈러, 세상의 모든 것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던 나폴레옹. 이 차이가 행복의 기준을 나눈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갑니까? 혹시 나폴레옹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아서 행복과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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