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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8-22
조회수
940
추천수
16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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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23일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You clean the outside of the cup and dish,
but inside they are full of greed and self-indulgence.
(Mt.23.25)
제1독서 1테살 2,1-8
복음 마태오 23,23-26
먼저 23일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하루 전날 올리게 됨에 양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22일부터 23일까지 또 어디를 다녀오거든요. 지난 주 너무 많은 시간을 비워서 또다시 새벽 묵상 글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3일 새벽에 자리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올리게 됨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23일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지난 주 제주도에서 참 맛있게 먹은 음식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음식이 있다면 제주도 삼겹살입니다. 저와 일행들은 두툼한 삼겹살을 불판 위에 얹어서 익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너무나 배가 고팠지요. 그런데 워낙 두툼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익지 않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제 다 익었다 싶어서 하나를 젓가락을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익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뱉을 수 없어, 남몰래 휴지에 뱉어서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뒤집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겹살이 잘 익기 위해서는 잘 뒤집어야 하지요. 만약 뒤집지 않으면 한쪽만 새까맣게 타던가 아니면 잘 익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한 자리에 그냥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즉, 나를 뒤집을 수 있는 과감한 용기와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지금의 자리가 편할 때에는 그 자리에 안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요. 그렇지만 나를 뒤집지 않으면 내 자신의 성장은 절대로 없습니다.
예수님도 이러한 우리들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자녀를 원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당시에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 자리에 안주하면서 편하고 쉬운 길만을 선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기를 뒤집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야 하며, 자기를 제대로 뒤집지 못한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을 받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내 자신을 뒤집기를 늘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 자주 하지요. “이제 살을 빼야지, 이제 술 끊어야지, 담배도 안 필 거야. 공부 열심히 해야지.” 등등의 말을 말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에이, 힘들다. 그냥 이번 한 번만 더 하고 하지 뭐.”라는 말을 통해서 뒤집기 직전에 머뭇거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머뭇거림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다릴 줄 아는 여유, 그리고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 모습을 잊지 않는 주님의 자녀가 되도록 합시다.
오늘은 어제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이며, 내일은 오늘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한다(김광호).
미소
제주도에서 먹은 삼겹살. 정말 맛있습니다.
손님으로 북적이는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음식 맛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 음식점을 나오는 것입니다.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이곳을 찾은 어떤 형제님은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요. 이곳 역시 그냥 헛된 소문의 진원지일까? 홍보의 힘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산을 했습니다. 그런데 계산을 하면서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주인은 “맛있게 드셨어요? 불편한 점은 없으셨고요?”라고 아주 친절히 물으면서 아주 밝게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인의 뒤에 있는 액자 속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미소! 손님을 위해 이것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내 하루는 헛된 날이다.’
여러분의 하루를 절대로 헛된 날로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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