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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에서 빛으로 - 8.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2 조회수37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8.22 월요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1테살1,1-5.8ㄴ-10 마태23,13-22

 

 

 

 

어둠에서 빛으로

 

 

 

오늘 미사 중 말씀을 들으며 독서와 복음이 참 대조적임을 느꼈습니다.

독서의 바오로 사도에게 칭찬 받는

테살로니카 교회 신자들의 환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복음의 예수님께 지탄 받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분위기는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회개하라는 표지처럼 배치되어 있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불행하여라.”

 

 

세상에 이런 말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할 때의 밝고 힘찬 분위기와는 달리

어둡고 침체되어있는 분위기입니다.

예수님도 힘겹게, 어쩔 수 없이 불행을 선언할 수뿐이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지탄의 대상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 또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떠오른 착한 마음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라 일컫는

불교의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 교리였습니다.

우리 존재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보편적 성향과도 같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입니다.

바로 탐진지 삼독에 깊이 중독되어 있는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불행하여라. 너희 눈 먼 인도자들아!”

 

 

누구나 탐욕에 눈멀면 위선자며 눈 먼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열린 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고,

하느님께 나온 사람을 좋지 못한 표양으로 더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리석고 눈 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탐욕이나 교만에 눈멀어 분별력을 상실했을 때

본질적이 아닌 부수적인 것들에 집착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불행선언에 담긴 의도를 깨달아야 합니다.

저주보다는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아픔, 좌절, 슬픔, 분노, 좌절이 담겨 있는,

역설적으로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올 때 탐진치의 위선적 어리석은 삶에서 벗어나

진실하고 지혜로운 빛의 삶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의 극찬을 받는 테살로니카 교회의 신자들은

행복한 빛의 사람들입니다.

다음 바오로의 말씀에서 이들의 상황이 잘 들어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여러분을 모두 기억하며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여러분의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노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의 인내를 기억합니다.”

 

테살로니카 교회의 신자들처럼

세상 우상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살아계신 참 하느님을 섬기며 살 때 선사되는

믿음의 행위와 사랑의 노고와 희망의 인내입니다.

 

이래야 위선적 삶이 아닌 진실한 삶,

어리석은 삶이 아닌 지혜로운 분별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둠에서 벗어난 빛의 삶입니다.

주님은 빛이신 당신께 돌아와

정성을 다해 깨끗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신망애 삼덕의 은총과 더불어 기쁨과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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