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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4일 수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4 조회수848 추천수1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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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수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 요한 1,45-51



 

“와서 보시오.”

 

<기본을 갖춘 사람>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바르톨로메오 사도에 대해 교회 전통은 요한 복음서에 등장하는 나타나엘이란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타나엘은 당시 유다 사회 안에서 여러모로 "꽤 날리던" 아니면 "꽤 잘나가던" 인물로 추정됩니다.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던 다른 유다 지도자와는 달리 율법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충실했었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던 정통 유다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법 없이도 살 사람", "요즘 보기 드문 사람", "기대해도 좋을 사람"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평판이 좋았습니다. 당연히 나타나엘은 당시 백성들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나타나엘을 그냥 둘 리 만무했습니다. 평소 "사리분별이 명확하고 똑똑한 제자도 몇 명 있었으면..."하고 아쉬워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즉시 나타나엘에게 접근하십니다. 나타나엘이 포섭될 경우 그로 인해 이제 막 시작된 복음 선포가 큰 탄력을 받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절대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셨습니다.

 

    나타나엘이 당신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예수님은 즉시 그물을 치십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이 올곧고 양심적인 유다인이라는 사실과 동시에 칭찬에 약한 사람이라는 것도 잘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나타나엘을 위해 극도의 처방약을 쓰십니다. 나타나엘을 띄워줘도 보통 띄워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최상급의 칭찬을 하십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복음서 그 어느 곳을 봐도 이 정도로 예수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복음 구절을 봐도 예수님께서 이 정도까지 쓰신 적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예수님의 사람 다루는 기술, 예수님의 리더십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교육시킬 때 각 사람의 능력이나 성향, 성숙도 정도에 적합한 접근을 하셨고 개별적인 교육을 실시하셨습니다. 각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다가가셨습니다.

 

    나타나엘은 저처럼(?) 이미 기본이 갖춰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베드로나 요한, 야고보에게 하듯이 혼쭐을 내거나 사사건건 구체적으로 지적해서 질책하지도 않으십니다.

 

    나타나엘에게는 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욱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칭찬하실 뿐입니다. 이런 칭찬을 받은 나타나엘, 기본이 되어있던 나타나엘이었기에 예수님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즉시 큰 도약을 계속합니다. 결국 그는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어 예수님을 위해 목숨까지 바칩니다.

 

    때로 공동선을 위해 날카로운 비판도 필요합니다. 서로의 성장을 위해 예리한 지적도 중요합니다. 쇄신을 위한 가차 없는 전지작업도 요청됩니다. 그러나 상호 성장과 쇄신을 위해 더욱 중요한 도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칭찬이며 격려며 지지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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