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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7 조회수824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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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마태오 25장 14-30절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눈물의 아들>

 

 

    끝도 없는 자식의 방황과 탈선 앞에서 ‘죽을 고생’을 다 하는 어머니들을 저는 자주 만납니다.

 

    어느 정도라야 하는데, 어떤 녀석들은 그 정도가 지나칩니다.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어떤 어머니는 자다가도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놀란 가슴이 이제 심장병으로 발전했습니다.

 

    수 백 개에 달하는 아이가 저지른 ‘건수’ 뒷감당하느라 어머니는 바쁩니다. 부지기수로 파출소로 불려갑니다. 몇 번이나 법정에 섭니다.

 

    그런 상황 앞에서 대개 ‘더 이상 안 되겠구나. 내 능력 밖인가 보다’ 하고 물러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한 어머니는 끝까지 자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불려가는 곳 마다 눈물로 하소연합니다. 자식 때문에 너무 울어서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대단한’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다 언젠가 분명히 좋은 날이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어머니가 자식 때문에 흘린 그 눈물을 하느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와 정성이 결국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모니카 성녀 역시 아들 아우구스티노 때문에 날이면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던 어머니였습니다.

 

    비행과 범죄 쪽은 아니었지만, 아들 아우구스티오의 윤리적 방황과 타락, 마니교에의 심취는 어머니의 마음을 찢어질 듯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아들 아우구스티노 때문에 흘린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은 그 양이 엄청나 강물이 될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 모니카가 흘린 눈물 때문에 아들 아우구스티노가 구원됩니다.

 

    오랜 기도와 눈물의 결실로 드디어 아우구스티오가 회심의 길을 걷기 시작하던 어느 날, 모니카는 덜컥 중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심으로 인한 기쁨에 모니카는 목전에 다가온 죽음조차 두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내게 있어서 세상 낙이라곤 이제 아무것도 없다. 현세의 희망(아들의 회심)이 다 채워졌는데 다시 더 할 것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세상에서 좀 더 살고 싶어 했던 것은 한 가지 일 때문이었다. 내가 죽기 전에 네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 바로 그것이었단다. 하느님께서 과분하게도 내 청을 들어주셨구나. 네가 세속의 행복을 끊고 하느님의 종이 된 것을 보게 되니, 그럼 내 할 일이 또 무었이겠느냐?”

 

    급작스런 객지에서의 어머니 죽음 앞에 너무나 슬퍼 제 정신이 아니었던 아우구스티노에게 모니카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아들아, 내 몸뚱이야 어디다 묻든지 그 일로 해서 조금도 걱정하지 말거라. 한 가지만 너에게 부탁한다. 네가 어디 있든지 주님의 제단에서 날 기억해다오.”

 

    회심이전의 청년 아우구스티노의 품행이 아무리 ‘막가는’ 것이라 할지라도 모니카는 절대로 그를 꾸짖거나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부드러운 태도로 아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아들을 위해 끊임없이 대속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기도하였습니다. 아들이 짓는 죄를 대신 보속하기 위해 고신극기를 계속했으며,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자선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어느 날, 모니카는 한 주교님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아들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모니카를 바라보며 주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안심하십시오.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할 수 없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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