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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8-30
조회수
975
추천수
16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They were all amazed and said to one another,
"What is there about his word?
For with authority and power he commands the unclean spirits,
and they come out."
(Lk.4.36)
제1독서 1테살 5,1-6.9-11
복음 루카 4,31-37
몇 번 이곳을 통해 알려서 잘 아시겠지만, 저는 아침에 3~40Km 정도 자전거를 탑니다. 사실 더 먼 거리까지 다녀오고 싶지만, 씻고 아침식사까지 마친 뒤 9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서는 3~40Km 정도밖에 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싶으면 조금 더 일찍 출발하곤 했지요. 어제도 좀 멀리까지 다녀오려고 5시 20분쯤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두운 것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5시 20분이면 환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기다리다가 5시 40분에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래도 사물을 확인할 수는 있을 것 같아서 출발을 했지요. 땀도 낼 겸 해서 20분을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어두컴컴했는데,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날이 밝아온 것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날이 밝은 것이지요. 이 상황을 되뇌다보니 우리에게 자주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경험하고 있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내 삶이 어둠 속에 들어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날이 환하게 밝아온 것처럼, 고통과 시련이라는 어둠 역시 기쁨과 평화라는 환한 빛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아마 이러한 체험은 누구나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과거의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그 상황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아니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해결되어 있음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이 점을 마귀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뒤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고 말씀하시지요. 특별한 행동을 취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몇 마디 말씀만 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더러운 마귀는 이 말 한 마디에 그 사람에게서 나갑니다.
말씀 한 마디에도 더러운 영이 꼼짝 못하게 만드는 분을 우리는 믿고 따릅니다. 그런데 무엇을 두려워할 것이며, 무엇을 걱정할 것입니까? 지금의 어렵고 힘든 상황 역시 두려워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상황을 역전시켜 당신의 영광을 나를 통해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의 한복판에서 생에 몰입하는 것이 고통을 통과하는 길임을 배웠다(헨리 나우웬).
비판을 이기는 방법
흐린 횡단보도. 그래도 우리는 이 길로만 건넙니다. 흐려도 안전한 횡단보도니까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사람들의 80%는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무시만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무시하며 살아간다는 것도 쉽지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해결책을 대한민국 유치원들의 욕에서 찾아봅니다.
우리나라 유치원생들도 욕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아마 여러분들도 이러한 욕을 하지 않았습니까? ‘얼라리 꼴라리~~ 누구는 누구를 좋아한데요.’, ‘너 까불면 혼나~~ 우리 아빠한테 일르거야.’, ‘너 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며?’, ‘누구 누구 똥은 칼라 똥이래요.’
그런데 이런 욕을 들은 한 유치원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마디를 하는 것입니다.
“반사”
결국 나를 향한 욕은 누구를 향한 것이 되지요? 말 한 사람에게 하는 욕이 되는 것입니다. 받은 선물이 너무 부담스러워 다시 되돌려주면, 그 선물은 선물을 준 사람의 것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내가 받기에 부담스러운 말이라면, 가볍게 ‘반사’하고 거절하세요. 아마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이 없을 겁니다.
Always - Chris Sphee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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