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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01
조회수
1,033
추천수
17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Do not be afraid;
from now on you will be catching men.
(Lk.5.10)
제1독서 콜로새 1,9-14
복음 루카 5,1-11
드디어 9월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지 않습니까? 저는 이제 9월부터는 조금 바빠질 것 같습니다. 강의도 몇 차례 있고, 더불어서 해야 할 일들이 꽤 많습니다. 사실 이것들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고민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걱정과 고민으로 문제가 해결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이 문제들을 마주했을 때에만 해결되었음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임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특별히 9월은 한국교회에서 지정한 순교자성월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한국교회는 과거 우리 순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지키는데 있어 걱정만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뜻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했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박해의 상황을 순교로써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순교자들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적극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어느 책에서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무슨 걱정거리가 있다면 종이에 그것을 적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많은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적어보면 서너 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몇 줄 안 되는 문제에 대해 10분 안에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당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0분을 질질 끌면서 하루, 한 달, 아니 1년 이상을 망치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고민과 걱정은 하나 안 하나 결과는 똑같습니다. 그래서 10분 이상의 고민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자주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께서 직접 뽑은 제자 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배운 것도 없고, 능력도 그리 많지 않았던 시몬 베드로. 그러나 주님의 선택 하나 만으로 걱정과 고민을 벗어 던져도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걱정과 고민에서 벗어나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언젠가 물고기가 쉴 새 없이 물 위로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냇물이나 강물의 흐름에 떠밀려 갈까봐서 라고 합니다. 만약 물살에 떠밀려 가면 바다로 나가게 되고 그러면 짠물에 목숨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고기는 쉴 새 없이 헤엄을 친다는 것입니다.
물고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우리들 역시 세상의 물살에 어떻게 하면서 살아야 할지를 반성해봅니다. 혹시 지금 물살에 떠밀려 가는 것은 아닐까요? 돈 없고 배운 것이 없다면서, 또한 자기에게는 운이 없다면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냥 물살에 자신을 맡기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의 흐름이 아닌 주님께 내 자신을 맡기면서, 모든 고통과 시련을 과감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모든 게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라(그레이스 호퍼).
편한 길은 재미없다
울퉁불퉁한 길. 힘들지만 재미있는 길입니다.
어제 매번 가는 아침운동 코스를 벗어나, 조금 멀리 경기도 시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왔습니다.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자전거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로 가야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솔직히 포장된 도로가 자전거 타기에 편합니다. 그리고 오르막이 아닌 내리막은 아주 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길은 아주 짧은 즐거움만을 줄 뿐입니다.
오히려 울퉁불퉁한 길이 자전거 타기에는 좋지 않지만 쿵탕거림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도 해줍니다. 또한 오르막 길 역시 힘들기는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언덕 꼭대기에 오르게 되었을 때에는 마치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만족감을 얻게 된답니다.
편한 길이 쉽기는 하지만 재미없습니다. 오히려 어렵고 힘든 길이 더 많이 기억되며 동시에 즐거움도 더 컸었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이는 이 세상살이에서도 마찬가지고 적용됩니다. 편하고 쉬운 일은 그만큼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길만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을까요?
고통과 시련. 내 삶을 위한 주님의 또 다른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Eri Sugai -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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