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기홍보(Pr)시대 -반영억라파엘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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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9-08 | 조회수447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2011년 9월 8일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성모님의 탄신 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5세기 말에 세워진 예루살렘의 ‘마리아 성당’의 봉헌일인 9월 8일을 성모님의 탄생일로 잡으면서 이 축일이 시작되었다. 성경에는 성모님의 탄생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성모님에 대한 신심은 초대 교회 때부터 믿어 온 중요한 신심 가운데 하나였다.
☆☆☆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마태오 1,1-16.18-23)
마태오 복음사가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이신 주님께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실 것을 증언해 줍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잉태하여 낳게 되기까지는 남편인 요셉의 공로가 큽니다.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마리아가 혼인하여 함께 살기도 전에 아기를 잉태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모든 것을 조용하게 해결하기로 마음을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요셉은 얼마나 많은 날들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겠습니까?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 은총으로 요셉의 고통을 감싸 안아 주시고, 요셉은 마리아를 감싸 줍니다.
자기홍보(Pr)시대 -반영억라파엘신부- 현대를 자기피알 시대라고 합니다. 자기를 알려야 성공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 이력을 과대 포장하고 심지어 거짓으로 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알려지는 법이고 마침내 망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것’으로 피알시대의 의미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째든 우리는 많은 경우 어떻게 해서든 자기를 알리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 바라며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애씁니다. 이러한 모습에 견주어 보면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접한 요셉은 그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이 없이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마태1,19). 그는 법대로 사는 사람, 다시 말하면 의로운 사람입니다.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의로운 사람이란 항상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생활하며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율법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또한 의로운 사람은 지혜롭고 친절하며 그의 성숙한 인간성이 하느님의 계명과 잘 융화되어 빛을 발합니다. 의인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이상적 인간입니다. 요셉은 바로 그에 걸맞게 살았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을 조사하거나 해명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으니 요셉에게는 얼마나 큰 고뇌와 의혹, 심사숙고, 마음의 동요, 당황스런 모습이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마리아에게 일어난 일을 드러내어 그녀를 수치스럽게 하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너무도 바보이지만 그는 역시 의로운 사람으로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림 없는 온유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아버지의 특권과 아이를 낳는 데 있어서 아버지의 역할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마태1,24) 마리아는 아기를 낳고 요셉은 그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라는 뜻을 갖은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입니다” (마태1,21). 요셉의 마음고생 못지않게 마리아의 마음도 고뇌 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까닭입니다.(루가1,45). 마침내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았고, 예수님의 생애전체 안에 항상 함께하시며 한 번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은 믿음을 끝까지 지키셨기에 행복하신 분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도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변해도 좋습니다. 주 하느님 당신 안에 뿌리내리면” 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의 탄생을 기억하는 것은 구원의 여명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즉 육화, 구세주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있어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기 위한 준비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성모님을 거치지 않고도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우리가 예수님께 나아가도록 도와주십니다. 성모님은 신앙의 모범이요 안내자요 동반자입니다. 굳이 성모님을 통하지 않아도 되지만, 통하지 않으면 그만큼 ‘전구하심’의 은혜를 못 누릴 따름입니다.(차동엽) 그러므로 성모님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우리도 요셉처럼, 마리아처럼 굳은 믿음과 온유함 속에 꿋꿋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주님 안에 머물면 주님께서 필요할 때 드러내 주십니다. 그러므로 묵묵히 위엄과 사랑과 믿음 안에서 피할 것 피하고, 알릴 것을 알리는 지혜를 차지해야하겠습니다. 그리고 늘 의로움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 깊이 뿌리 내리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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