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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9 조회수85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Can a blind person guide a blind person?
Will not both fall into a pit?
(Lk.6.39)
 
 
 
제1독서 1티모 1,1-2.12-14
복음 루카 6,39-42

어제는 군인신학생 피정에 참석하기 위해 의정부 한마음 청소년 수련장에 다녀왔습니다. 일 년에 한 번 군인신학생들이 모여 피정을 통해 영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은 물론, 같은 처지에 있는 동기와 선후배 신학생들을 만나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지요. 저는 군인신학생 피정에 참석하고 있는 인천교구 신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성소국 수녀님 그리고 성소후원회 임원들과 함께 군인신학생 피정에 다녀왔습니다.

신학생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다시 차를 타고서 인천으로 돌아오는데 재미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라고 하지요. 그런데 저와 함께 갔던 성소후원회 임원 모두가 자녀를 군대에 보냈거나 아니면 군대에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녀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천으로 돌아오는 거의 1시간 30분 동안 계속해서 군대이야기만 하더군요.

여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군대 이야기인데, 이분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되어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녀들 생각이 나서 말하는 것이지요. 아마 군대와 전혀 상관없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렇게 군대 이야기를 끊임없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군인신학생들을 보면서 군대에 간 또 군대에 갔었던 자신의 자녀가 떠올려졌고 그래서 군대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돕는다는 것이지요. 즉, 자기 자신이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야 그들을 잘 알 수 있으며 깊이 동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내 입장을 더 앞세울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움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입장으로만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는 어리석은 모습을 꾸짖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단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 앞에서는 왜 그렇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모습처럼 행동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쉽게 단죄해 버리는 어리석음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내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나의 가치관과 생각이 주님의 뜻에 맞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 마치 가장 재미없는 군대이야기도 군인 가족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로 바뀌는 것처럼 말이지요.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들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대게 닫힌 문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헬렌켈러)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군인신학생들과 한컷

얼마 전, 대구에서 세계육상대회가 열렸었지요. 비록 우리나라 선수가 단 하나의 메달도 차지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의 활약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내서 입상하는 선수들을 떠올려 봅니다. 대회당일 날 단순히 운이 좋아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전의 끝없는 훈련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도 함께 나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훈련 할 때에는 정말로 힘들었겠지요. 때로는 ‘이 훈련이 내게 의미 있는 것일까?’, ‘내가 계속 이 훈련을 받아야 할까?’ 등의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때가 있었지요.

매일 새벽 자전거를 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방에 있는 헬스 자전거를 1~2시간씩 탔었지요. 어떤 때에는 자전거를 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전날 힘든 일이 있어서 쉬고 싶을 때에는 ‘하루쯤 건너뛰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 하루도 멈추지 않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운동한 결과 지난여름의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아주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은 지루하고 힘듭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피해서는 안 되는 시간은 바로 그 준비기간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준비기간을 무시하려 합니다. 대신 좋은 결과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변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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