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3주간 금요일 (루가 6,39-42)
너나 잘해, 내 걱정 하지마!
살아가면서 말은 청산유수인데 삶이 뒷받침 되지 못하여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자신의 큰 허물은 보지 못하면서도 남의 작은 허물만 보고는 나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대접받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방귀뀐 놈이 성낸다.’라는 말을 합니다. 남의 잘못은 잘 찾아내고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지극히 하찮은 잘못은 크게 보이지만 자신의 잘못은 대단히 중대한 것일지라도 작게 보이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먼저 내 눈에 들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루가6,42)는 주님의 말씀을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노랫 말에 ‘너나 잘해, 내 걱정 하지마!’ ‘너나 잘해, 잘난 체 하지 마’ 하는 가사가 있습니다. 삶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 속으로는 그런 감정을 갖게 되는가봅니다. 삶이 풍요롭지 못할 때 하는 말이나 행동은 헛소리요, 위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으로 말해야 합니다.
어미게와 아기게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어미게가 아기게의 걷는 모습을 보니 걷는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미게가 말합니다. “제발 옆으로 걷지 마라. 의젓하게 똑바로 걸어라.”그러자 아기게가 말합니다. “네, 엄마. 그러면 엄마가 걷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어미게는 “그래. 따라서 하렴”하고 걷는데 자꾸 옆으로 옆으로 걷습니다. 아기게가 뒤따라 옆으로 옆으로 걸었습니다. 교훈을 늘어놓기 전에 자신부터 똑바로 살고, 똑바로 걸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라고 하며 가슴을 펑펑 칩니다. 입으로가 아니라 온 몸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용서를 할 수 있고 화해를 이루며 화목해지고 행복해 집니다. 남의 탓하지 않는 하루의 삶을 위해 주님의 이름으로 시작하고 끝맺음 역시 주님의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세상은 노력한 만큼 잘 살게 되고, 사랑하는 만큼 아름다워지며 가슴을 여는 만큼 풍족해 집니다. 주님께 마음을 열고 내 자신을 바꾸고 쇄신시키는 일부터 시작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합니다. “어떻게 하면 제 눈의 들보를 빼낼 수 있을까요?”“우선 네 눈에 들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부터 하여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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