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 댓 마지기 논배미 천둥 비바람 묵묵히 견디나 했지 늘어난 알갱이 통통한 무게 힘겨워 허리 아래로 목 늘릴 즈음 물 깊고 하늘 높아서 낮아지는 마음들이 바람만 스쳐도 좋은 일 있을 거라는 기대감 동내어귀 자동차라도 들어서면 어린 시절 소꿉동무랑 예쁜 꽃님이 오려나 곱게 닦은 마을길 집중되는 이목 오실이 없는데 가슴 설레는 秋夕前夜 만삭에 못 미치는 달 곱고 밝아 서글픈 귀뚜리 내 노래 / 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