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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10
조회수
741
추천수
18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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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I will show you what someone is like who comes to me,
listens to my words, and acts on them.
That one is like a man building a house,
who dug deeply and laid the foundation on rock;
(Lk.6.47-48)
제1독서 1티모 1,15-17
복음 루카 6,43-49
이러한 상황을 상상해봅니다. 어떤 가게에서 아주 좋은 물건을 특별 세일 하겠다고 홍보를 합니다. 사람들은 워낙 좋은 물건인데다 그것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니 앞 다투어 그 물건을 사겠다고 전날 저녁부터 미리 그 가게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텐트를 치고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줄은 상당히 길었고, 이 순간 이 줄의 맨 뒤에 서 있는 사람에게 가장 부러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제 가게 문을 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 가게의 바로 옆에 위치한 가게에서 이곳보다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판다는 것입니다. 이 순간 옆 가게로 제일 먼저 뛰어갈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맨 뒤에서 맨 앞 사람을 부러워했던 사람이 될 것입니다.
꼴찌는 첫째가 되고, 첫째는 꼴찌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이처럼 한 번 일등이 영원한 일등은 절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 꼴찌도 될 수 있으며, 또 상황에 따라서는 일등도 될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의 위치에 대해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지 않다고 남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떠나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주님의 말씀과 뜻에 맞게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주님의 말씀과 뜻만이 우리 삶의 아주 튼튼한 기초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따르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실 우리들은 너무 커다란 것, 화려한 것만을 쫓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보아야 할 것들을 놓칠 때도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한강대교에서 서성거립니다. 그곳을 지나가던 청원경찰은 이 남자를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따뜻하게 말을 걸었지요. 이에 그 남자는 눈물부터 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유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제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혼자밖에 없다는 생각에 저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요. 그러나 제게 관심을 보여주신 당신을 통해서, 즉 제게도 관심을 보여준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죽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따뜻한 관심과 한마디의 말.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일상 삶에서 매순간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이 나를 세우는 중요한 기초이며, 나를 통해서 완성되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일생을 마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뿌린 것이다.(제라르 헨드리)
내 뜻대로 되지 않음
이번 주말에 다녀오려고 했던 계획표. 나중에 가야죠 뭐~~~
요즘 주말마다 짧은 여행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성소국에서 근무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주5일 근무인 교구청의 특성상 주말에 강의만 없으면 짧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에도 짧은 여행을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장소는 한강둔치. 지난번 한강둔치를 자전거 타면서, 한강둔치 주변의 문화재 탐방을 하면 재미있는 것은 물론 의미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철저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거리와 예상시간도 적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나도 괜찮은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비가 온다고 합니다. 실망을 하게 됩니다.
내가 계획은 완벽했지만,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계획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뜻대로 된다는 생각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실망만 하지는 않습니다. 이 계획을 가지고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 중에 하루를 선택해서 다녀오면 되니까요.
포기하지도 그리고 실망하지도 말고, 대신 넓고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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