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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16
조회수
849
추천수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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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Mary, called Magdalene, from whom seven demons had gone out,
Joanna, the wife of Herod's steward Chuza,
Susanna, and many others
who provided for them out of their resources.
(Lk.8.2-3)
제1독서 1티모 6,2ㄹ-12
복음 루카 8,1-3
미국의 어느 신학대학에서 교수님께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에 ‘누가 착한 사마리아인인가?’에 대한 임상실험을 한다고 공지했답니다. 수업 당일, 이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수업시간이 한 시간 늦추어졌으니 천천히 오시오.’라는 문자를 보냈고, 또 다른 한 그룹에게는 ‘수업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졌으니 빨리 강의실로 오시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자를 본 학생들이 오는 길목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을 세워놓았지요. 길을 헤매면서 어려움 속에 있는 할머니, 청소가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청소부, 벤치에서 배가 아프다고 괴로워하는 젊은이... 등등의 상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알아보는 실험인 것이지요.
실험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보고 직접 도움을 준 학생은 강의 시간이 한 시간이 늦어졌다는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여유가 많다보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강의실로 향할 수 있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던 반면, 강의시간이 앞당겨졌다는 문자를 받은 학생들은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이렇게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을 도운 착한 사마리아인인가? 바로 바쁘지 않은 사람입니다.”
정말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해야 할 것을 얼마나 많이 뒤로 미룹니까? 바빠서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나중에 사랑하고, 나중에 봉사하고, 나중에 나누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바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누구나 다 바쁘고 여유가 없습니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가야지 중요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봉사와 희생을 나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여성들은 지금의 여성과 비교해서 많은 차별을 안고 살았지요. 따라서 행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을 따르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제약들을 내세워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고 이야기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여인들이 있었음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를 수 없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면서 적극적으로 주님을 따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있어 많은 제약을 먼저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지극히 합리적이며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 있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주위를 둘러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생은 모든 것이 곤란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칠 수 없는 곤란은 세상에 없다(소크라테스).
만족하는 마음
벨라뎃다 성녀 동상. 성녀는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요?
어떤 사람이 끊임없이 하느님께 청원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가시게 끊임없이 부탁하는 그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로 작정하셨지요. 그래서 그에게 나타나 “네가 원하는 소원 딱 3가지만 들어주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너무나도 기뻐서 곧바로 첫 번째 소원을 말했습니다.
“하느님, 지금보다 더 좋은 여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제 아내를 없애주십시오.”
곧바로 그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어디를 가도 자기 아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눈에 사라진 아내. 이제 정말로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의 좋은 성품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자기에게 바가지를 긁었지만, 그 소리가 이제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제 아내를 다시 보내주십시오.”라고 두 번째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이제 소원은 딱 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이제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정말로 중요한 한 가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생명, 건강, 재산, 권력, 사랑.... 그런데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 여쭈었지요.
“하느님, 정말로 죄송한데요. 제가 무엇을 청해야 할지 조언을 좀 해주세요.”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명답을 내려주셨답니다.
“살다가 무슨 일이 닥치든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을 청하려무나.”
만족할 수 있는 마음. 우리가 하느님께 바쳐야 할 진정한 청원기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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