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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들음의 신비 - 9.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9 조회수51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9.19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에즈1,1-6 루카8,16-18

 

 

 

 

들음의 신비

 

 

오늘은 ‘들음의 신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살 헤아려보라.”

예수님 비유의 결론입니다.

들음은 영성생활의 기초입니다.

사람마다 들음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니 들음의 신비라 할만합니다.

 

똑같은 말을 해도 각자 마음 따라 듣습니다.

아무리 청력이 좋아도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제대로 듣기 힘듭니다.

마음이 좋아야 마음의 귀로 ,내 식대로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잘 듣기 위한 침묵이요 잘 들어야 순종이요 겸손입니다.

물론 들음의 우선적 대상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이자 빛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삽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으면서

정화되는 마음에 넓어지는 영적 이해 지평에 자유로움입니다.

 

세상을, 자연을, 역사를, 사건을, 내 삶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하느님은 결코 세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역사가, 자연이,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활동무대입니다.

이집트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끄신 주님은

페르샤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여

바빌론에 유배 중인 당신 백성을 해방시켜 예루살렘으로 이끄십니다.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모든 나라를 나에게 주셨다.

  그리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주셨다.”

 

 

이어 하느님은 키루스 임금을 당신 도구로 삼아

예루살렘에 당신의 집을 짓도록 하십니다.

 

말씀을 통해 영적 이해 지평이 확대되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점차 깨달아 가게 됩니다.

 

안철수 교수의 바람 역시 구태의연한 정치계를 강타한

하느님의 바람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하느님은 예기치 않은 순간 당신의 때에 개입하시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습니다.

 

유배 중인 이스라엘 백성을

예루살렘 하느님의 집 성전으로 이끄신 하느님은

역시 매일 우리를 당신의 성전으로 인도하시어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영적 이해지평을 서서히 확장시켜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아 알게 합니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말씀으로 육화되어 갈수록

그는 말씀의 빛으로

주변을 밝히는 말씀의 등불 같은 존재가 되어 간다는 말씀입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말씀의 은혜로 영적이해지평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숨겨지고 감추어진 하느님의 뜻을,

삶의 진실을 점점 깨달아 알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다 드러나고 나타났는데

우리 영적 시야가 좁고 얕아

하느님의 뜻이 숨겨지고 감추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할수록 계속 확장되는

 그의 영적이해지평에 풍요로운 영적 삶입니다.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말씀 공부의 소홀로 깨달음의 과정이 중단되면

있는 것마저 사라져 참 빈약한 영적 삶이 될 것입니다.

 

모든 영성생활의 기초에 바로 성독(聖讀:렉시오디비나)이 놓여있음을 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할수록

넓어지고 깊어지는 우리의 내적이해지평입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 살 수 있고

일상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내적이해지평을 확장시켜주시어

오늘도 하느님의 뜻을 잘 깨달아 알고 실행할 수 있게 하십니다.

 

“주님께 나아가면 빛을 받으리라.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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