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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920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0 조회수315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9월 20일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9-21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군중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가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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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을 뵈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누군가 묻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군가? 하고 말입니다. 살면서 어떤 계기로든 관계를 형성하며 사는 것이 사람들이 함께 사는 모습입니다. 그 중에 누가 더 중요하고 누가 덜 중요한가를 두고 늘 경계를 세우고 구분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가끔 누가 더 중요한가를 묻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오늘 똑같은 질문이 던져집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질서에 대한 물음입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는 존재는 예수님의 말씀을 중단하고 예수님 주변에 몰려든 이들을 물리칠 정도로 중요한 가치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우리 역시도 가족들의 가치를 어떤 입장에서건 우선해서 생각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갑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멈추지도 군중을 뒤로하고 가족을 찾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너무나 담담히 대답하십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가끔 하느님을 기준으로 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방향으로 살짝 곡해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그 가족이 중요한가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는 이미 우리가 정해놓은 관계의 정의가 깨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 이미 우리에겐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관계가 없고 누구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 바로 어머니와 형제라는 말씀으로 우리 생각을 허물어 버리셨습니다.


이 말씀이 하느님을 믿으면 우리의 혈연이 끊어진다는 말씀으로 듣는다면 그것은 곡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형성하는 모든 관계들은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주어져 있고 그것은 부정하거나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나게 하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가족이 된다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깨우치며 살아간다면 우리 중 누구도 더 사랑하거나 덜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부모이며, 자식이고, 형제입니다.


예수님을 찾아 온 가족들 앞에서 당신 주변에 둘러선 모든 이를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로 만들어 모두가 당신의 가족이 되도록 하신 예수님을 본받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우리의 모든 인간 관계가 예수님처럼 된다면 우리는 이미 세상에 끔직히도 사랑하는 이들과 천국을 만들며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말로 우리는 이미 서로를 형제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 형제가 우선 순위를 넘어서는 참 사랑의 관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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