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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에 대한 묵상 - 9.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1 조회수450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9.21 수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에페4,1-7.11-13 마태9,9-13

 

 

 

 

‘하나’에 대한 묵상

 

 

오늘은 ‘하나’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 성인들의 얼굴 그림을 보면

흔히 머리 뒷면에 환히 빛나는 둥근 후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하나’와 일치되어 충만한 삶을 살았던 성인들의 삶을 상징합니다.

 

아침 찬란한 둥근 태양에 반사되어 황홀히 빛나는 초록빛 배추들은

한 분이신 하느님 은총을 받으며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세상에 하나 아닌 것은, 하나에 속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가 상징하는바 생명이요 믿음이요 사랑이요 희망이요 평화입니다.

그대로 하나이신 하느님을 반영하는 하나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분이십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늘도 하나이고 지구도 하나이고

해도 하나이고 달도 하나입니다.

그분은 만물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하여 세상의 모든 하나들은 하느님의 반영이며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하나에 참여하여 하나 안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에 대한 깨달음이 깊어갈 수록 영육의 치유와 자유롭고 충만한 삶입니다.

 

혼자의 단독자는 순전히 환상이요 착각입니다.

하나에 참여하여 하나 안에 몸담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만들어가는 하나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발견입니다.

 

바로 이 하나의 진리를 꿰뚫어 깨달아 아셨던 분이 예수님이요

사도 바오로입니다.

 

“여러분이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하나에로 부르심 받은 우리들입니다.

하나에 대한 깨달음이 저절로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주며 살게 하고

이런 삶이 하나에 대한 깨달음을 더욱 깊게 해줍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으니 우리가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 저마다 주어진 주님의 은총입니다.

하나 되어 잘 살라 선물로 주어진 은총이니

자랑하려거든 은총을 주신 주님을 자랑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관에 외롭게 홀로 앉아있는 세리 마태오를

하나의 제자공동체로 부르시어 함께 음식을 나누십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눈다며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오늘 복음의 절정입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하나는 자비입니다.

자비로운 하느님을 깨달아 알아 갈수록 하나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가면서

저절로 치유의 구원입니다.

 

세상에 병자 아닌 사람, 죄인 아닌 사람 하나도 없으니

하느님 눈에는 예수님 빼고는 모두가 병자들이요 죄인들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주님의 하나 안에 들어와 치유 받아야 할 병자들이요,

용서 받아야 할 죄인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한 몸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어

성숙한 사람이 될 때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를 상징하는 둥근 성체요,

우리 역시 하나에 대한 자각이 깊어 갈수록

그리스도의 충만을 살 수 있습니다.

 

가을에 익어가는 과일들은 태양을 닮아 둥글둥글합니다.

우리의 삶 역시 그리스도의 충만을 향해 익어갈 수록

주님을 닮아 하나의 둥근 삶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하나들에 대한 깨달음을 깊게 해주시며

당신과 하나가 된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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