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수는 당신에게 누구입니까?
18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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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예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제가 자주 저에게 던지는 선문답과도 같은 물음입니다. 언젠가 피정지도 때 참석자들에게 이 주제를 주고 묵상한 후 함께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대답이 퍽 다양했습니다. 친구·오빠·형·선생님·스승·아버지·어머니·애인·남편 등. 결국 일상생활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을 비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물음을 뒤집어서 ‘예수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대답은 친구·동생·제자·아들·딸·애인 등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한테는 두 개의 테이프, 곧 일상 테이프와 성당 테이프가 있다고 합니다. 성당 문을 나가면 바로 성당 테이프가 멈추고 세상의 테이프가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이중적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저 성당에만 계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혹시 예수님을 평소에는 별로 의식하지 않다가 중병에 걸리거나 대학입시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나의 욕구나 필요를 채워주는 자동판매기나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불안하고 힘들 때 먹는 신경안정제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 일상 안에서 그분이 중심이 되고 그분과 의논하고 그분의 뜻을 찾아 살아가는 참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나에게 물으십니다. ‘나 예수는 당신에게 누구입니까?
심종미 수녀(전교가르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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