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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받아들임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5 조회수573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연중 26주간 월요일 - 받아들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어떤 크리스천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이 학교에서는 성탄 성극에 등장할 배우들을 모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학교에는 랄프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선천적인 말더듬이었고, 판단력도 보통아이들보다는 뒤지는 장애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로는 4학년이었지만 2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매년 성탄절 연극이 있었고 랄프는 단 한 번도 그 연극에 출연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연극을 시키기로 하였고, 단 한 마디만 하면 되는 여관 주인 역할을 시켰습니다. 요셉과 임신한 마리아가 찾아와 방을 찾으면 세 번, “방 없어요.”라고 대답하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물론 단순한 역할이라 연습 때는 잘 했습니다.

성탄절이 되었고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셉이 찾아와 문들 두드리자 랄프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요셉이 방을 찾고 있다고 하자, 여관 주인은 또박또박 “방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셉이, “그럼 큰일이네요, 날도 추운데 제 아내가 언제 아이를 낳을지 모르겠거든요.”라고 감정을 넣어서 말했습니다. 여관 주인은 이번에도 역시 “... 방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셉이 한 번 더, “정말 큰일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 제 아내가 어디서 아이를 낳을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자, 랄프의 눈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그, 그럼...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

연극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그것을 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그럼, 제 방으로 들어오세요.”라는 한 마디 때문에 숙연해졌고 따듯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받아들임’이란 주제를 묵상할 때 이 이야기보다 더 좋은 예화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누가 더 큰 사람인지 서로 다툼을 하는 제자들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옵니다. 그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라 하십니다. 하느님보다 더 큰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어린이를 통해 하느님을 받아들였으니 그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인 것입니다.

 

랄프는 하느님을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가장 가난한 한 쌍의 부부를 자신의 방에 영접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는 세상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큰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마음 안에 이미 성모님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어린이의 마음이란 이 세상에서 바로 이러한 받아들임으로 표현됩니다.

하느님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안에 하느님이 계시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장 작은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나무토막에 그리스도께서 달리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나귀 등에 그리스도께서 타셨습니다. 버려지다시피 한 마구간에서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십니다. 이런 것들을 보더라도 주님은 결코 큰 사람들 안에 사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작지만 깨끗한 어린이 하나를 앞세우신 것입니다. 그런 작고 깨끗한 마음 안에 당신이 사십니다. 그래서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바다는 가장 낮기에 가장 많은 물을 받아들입니다. 성모님은 그만큼 겸손하기에 그 마음에 하느님을 품으셨습니다. 요셉은 그만큼 정결하고 겸손하여 성모님을 받아들였기에 성가정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이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교만’ 때문입니다. 큰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받아들이기 힘든 바로 그 사람을 안아 주십시오. 그래야 하느님께서 나를 안아주십니다.

 

<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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