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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26
조회수
1,092
추천수
16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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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26일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Whoever receives this child in my name receives me,
and whoever receives me receives the one who sent me.
(Lk.9.48)
제1독서 즈카르야 8,1-8
복음 루카 9,46-50
어느 책에서 본 글인데요. 글쎄 독수리에게 가장 훌륭한 먹이는 두루미라고 하네요. 두루미는 떠들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날 때 가장 큰 소리를 낸답니다. 따라서 이 소리를 들은 독수리에게 두루미는 좋은 사냥감인 것이지요. 하지만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두루미들은 이 약점을 드러내지 않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경험 많은 두루미들은 여행 전이면 항상 부리에 돌을 물기 때문이지요.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두루미의 현명함은 우리 인간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요? 자기 잘났다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의 말로 자기를 더욱 더 높이는 것 같지만, 오히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고 스스로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데일 카네기는 “자기의 말은 1분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2분 동안 들어주고, 3분 동안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쳐 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말이 아닌 상대방의 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상대방의 말을 카네기의 말처럼 75% 듣기보다는 반대로 자신의 말을 75% 하는데 더 힘을 쏟습니다. 그 결과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 일치하기 보다는 분열과 다툼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그러므로 남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겸손을 갖춘 사람만이 주님의 사랑을 이 땅에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며, 주님으로부터 큰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기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논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시고,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십니다. 당시의 어린이는 미성숙 그 자체로 판단을 했었지요. 즉, 아직 사람이 되지 못한 부족한 존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시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족한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높고 낮음을 떠나서 차별 없이 모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겸손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는 작은 사람 취급을 받겠지만, 사실은 가장 큰 사람으로 주님께 인정받는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십니다.
어제 저녁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하다가 ‘야구는 참 겸손한 경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강타자라고 해도 남들보다 한 번 더 칠 수 없지요. 단지 자기 차례가 돌아와야지만 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발이 아무리 빨라도 앞 주자를 제치고 먼저 홈에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만약 앞 주자를 제치고 들어오면 자동적으로 아웃이 되고 말지요. 또한 철저하게 정해진 규칙을 지켜야만 합니다. 홈런을 많이 친다고, 또 삼진을 많이 잡았다고 해서 규칙을 어길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이 규칙을 모두가 지키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야구는 너무나도 재미없는 경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세상도 이렇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존중하고 철저하게 지켜야 기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내 마음은 주님의 뜻을 어떻게 따르고 있었는지요?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훨씬 더 깊은 법이다.(모로코격언)
버려야 남는다
순교자들의 겸손한 피의 순교가 이런 기적도 만듭니다.
파키스탄 시골 마을에 나무를 깎아 코끼리를 만드는 유명한 노인이 살고 있답니다. 소문을 들은 한 다큐멘터리 제작 팀이 그를 찾아갔지요.
“할아버지! 얼마나 오랫동안 코끼리를 만드셨기에 이렇게 실력이 대단한가요?”
“오래 했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면 멀리서 왔으니 비결 좀 가르쳐 주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무 한 토막과 조각칼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머릿속에 그린 코끼리 모양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모두 깎아 내 버려요.”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깎아 버리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사실 우리들이 주님의 뜻에 맞게 제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한 욕심이 겸손하지 못하게 하고, 주님의 뜻과 점점 더 멀어지게끔 나를 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깎아 버릴 것은 무엇인가요? 하나씩 하나씩 과감하게 깎아 버릴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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