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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비전, 하느님 꿈 - 9.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6 조회수36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9.26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즈카8,1-8 루카9,46-50

 

하느님 비전, 하느님 꿈

 

오늘은 ‘비전’ ‘꿈’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비전이 있어야 활력 있는 인생입니다.

꿈이 있어야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비전으로, 꿈으로 삽니다.

사막 같은 인생에 오아시스 같은 비전을, 꿈을 잃으면 살기 참 힘듭니다.

비전이, 꿈이 있을 때 온갖 시련과 역경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무수한 이들이 비전을, 꿈을 잃어 타락이요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에 자살입니다.

무엇보다 비전을, 꿈을 심어주는 교육이 절실합니다.

이웃에게 비전을, 꿈을 심어주는

'비전의 사람들'이 '꿈의 사람들'이 참 그리운 시대입니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비전을, 꿈을 잃으면 불행한 인생입니다.

아무리 세월 흘러 나이 들어 모두가 퇴색해 가도

비전은, 꿈은 늘 생생하게 빛나야 합니다.

이런 소망을 노래하며 14년 전 써놓은 시가 생각납니다.

 

-당신/언제나/거기 있음에서 오는/행복, 평화

 세월 지나면서/색깔은/바랜다지만

 당신 향한/내 사랑/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끊임없이 타오르는/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계속/새로워지고/좋아지고/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우리 수도승은 물론 믿은 이들의 비전은 두말할 것 없이 하느님입니다.

하느님 비전, 하느님 꿈입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하느님 비전을, 하느님 꿈을 찾아

부단히 수도원을 방문합니다.

 

예수님의 비전은 하늘나라였고

오늘 즈카리야 예언자의 비전은 메시아 시대의 행복입니다.

 

성경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느님 비전을 찾아 그 비전을 살며

희망의 빛으로 동시대의 어둠을 밝혔던 비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수도승들 역시 하느님 비전을 찾고 살면서

희망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비전의 사람들입니다.

 

태양 같은 비전이 현실의 어둠을 밝힙니다.

유배에서 돌아온 백성들에게 새 예루살렘 공동체의 빛나는 비전을 보여주며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즈카르야입니다.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시온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리라.

  예루살렘은 ‘진실한 도성’이라고,

  만군의 주님의 산은 ‘거룩한 산’이라고 불리리라.”

 

“나이가 많아 저마다 손에 지팡이를 든 남녀 노인들이

  다시 예루살렘 광장마다 앉아 쉬리라.

  도성의 광장마다 뛰노는 소년 소녀들로 가득 차리라.”

 

“나는 그들을 데리고 와서 예루살렘 한 가운데에 살게 하리라.

  그러면 진실과 정의 안에서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이런 새 예루살렘 공동체를 꿈꾸는 우리 수도공동체요,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실현되는 하느님 꿈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비전을, 꿈을 지닐 때 저절로 비워지는 마음입니다.

 

하느님 비전을, 꿈을 잃으면 내 중심에 나로 꽉 차있는

편협하고 옹졸한 삶이지만

하느님 비전의 삶일 때 마음은 비워져 하느님 꿈으로 가득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이해와 공감, 배려와 존중의 큰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하늘나라 비전으로 늘 충만해 있던

예수님의 큰마음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기에 막아보려 했다는

제자들의 편협한 마음에 즉각적으로 제동을 거는 예수님이십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원대한 하느님 비전을, 꿈을 지닐 때

마음은 비워져 이처럼 모두를 받아들이는 관대한 마음이 됩니다.

모두가 하느님 울타리 안에 있는 한 인류 가족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비전이자 꿈이신 주님을 모시는 복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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