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어려울 때 ‘이 길을 알고는 못 왔지!’라고 말합니다. 몰랐기 때문에 여기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이지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결코 이 길을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디딘 수도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밖에서 보았던 삶과 달리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에 봉착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을 다시 새기며 여러 번 새롭게 결심하곤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때가 차자 예루살렘으로 가시기로 마음을 굳히십니다. 여기서 예루살렘은 ‘고통과 죽음의 자리’입니다. 예수께서는 죽음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시는 것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여정을 결심하신 것입니다.
성녀 예수의 데레사는 영성생활에서 ‘결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결심으로 작은 것이라도 선행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마침내 영성생활은 점점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굳힐 때는 우리 안에 있는 탐욕이나 집착 등을 불살라 버려야 할 것입니다. 내 안의 욕심을 바라보고 그것을 성령의 불로 불살라 버리고 예수님처럼 마음을 굳히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 부활의 여정이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생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고 결심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작은 것이라도 결심하고 실천합시다!
심종미 수녀(전교가르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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