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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친구의 죽음과 정화
작성자하경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8 조회수454 추천수0 반대(0) 신고

친구 故 서진호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2011년 9월 26일(月) 오후 1시, 어린 시절 죽마고우 삼총사였던 故 서진호의 죽음을 기립니다(향년 50세/ 61년생).

또한, 그 어머니의 슬픔을 함께 묵상합니다.

수도 중학교 3학년 시절 어느 날부터 심장병을 앓으며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한 진호의 얼굴

오래달리기 1등을 독차지하던 진호는 영안실 오르는 계단에서 301호실 첫 자리 명찰로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상호형, 만호, 광호, 그리고 그 시절 갓난아기였던 막내 여동생은 오빠들과 함께 40이 아닌 39세라고 강조합니다.

광태에게도 연락해야 하는데..., 연락해야 하는데..., 삶이 늘어지고 전화번호도 이삿짐 되어 프란치스코님 창고에 깊숙이 자리하고 진호와 갑장인 우리 둘 도 어느덧 황혼의 반환점 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추억 돌아보는 진호 엄마와 함께 가족은 아들의 병상 일기로 독실한 장로교 기독교인이 되어 있었고 나는 천주교 크리스마스인 그리스도 미사를 오간다며 서로의 장례 문화와 열정을 칭찬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성삼위 믿는 정통 그리스도인으로서 계속 그러한 기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 말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부활절 아침, 마실갔던 엄마 갑자기 죽음 맞아 흐느끼던 광태를 찾아 진호 차를 타고 문상 향한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진호 엄마는 온기조차 버린 아들 얼굴에 뺨을 비비며 눈물 그칠 줄 몰라 가족들이 만류합니다. 모시 적삼 얼굴 가리기 전 장례 지도사가 친구로서 고별가 나눌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 상호형과 함께 '나의 생명 드리니'를 봉송하고 아들 발걸음 무겁지 않도록 슬퍼 마시고 기뻐하자며 손 잡으니 엄마는 아기처럼 울음 그치고 간간이 한숨을 내 쉽니다.

돌아설 때 27세 장성한 아들에게 오늘 11시 30분 벽제에서 아버지는 더 이상 타오를 것 없는 세상 가장 깨끗한 재로 변모할 것이라며 그렇게 기도하자 격려 전할 때 진호의 처도 맞다 하며 아들 격려를 더합니다. 당시 유치원 교사였던 아내 될 사람과 첫 뽀뽀를 했다며 놀라운 능력 자랑하던 녀석..., 나도 덕분에 오늘 묵주기도에 친구(親口) 합니다.

어머니께 다시 아들 재가 될 동안 실컷 우시라 말씀드리되 또한 그 발걸음 무겁지 않도록 너무 울지 마시라 당부를 더하였습니다.

이 가족들과 작별 고하며 병원 나설 때 만호가 함께 내려와 두 사람 아늑한 벤치에서 담배 한 대씩 뭅니다.

어린 시절 약현성당 영세받고 어제의 진호 떠나기 하루 전 마지막 약현성지 내 음악원 관리실 자리 알아보러 갔다가 어느새 충원되어 동시에 긍정적 답변 주는 석모도 내 '노을 내리는 아름다운 집'으로 떠나고자 합니다. 석모도에는 천주교는 공소만 있다는데 비록 무명작가로서도 이처럼 경사보다 조사를 우선 할 수 있다면 기도 부족한 우리의 축복이기에 인적없는 갯벌과의 편지들 많은 에너지와 생명 얻을듯합니다.

진호야, 오늘 벽제에서 네 몸 타오르는 것 기억하며 묵주기도 전하마! 나도 마취제 맞고 어제 너 보고 난 직후 윗니 두 개 뺏는데 오늘 세 번째 아랫니 뺄 것이고 너 또한 그동안 엄마 콩팥도 받고 병고 많았기에 내 영혼의 마취제로 덜 뜨거울 것이란다. 우리 하늘나라에서 꼭 다시 만나자.

2011. 9. 28(水). 海棠 하경호 Dom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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