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928 | |||
---|---|---|---|---|
작성자김용현 | 작성일2011-09-28 | 조회수36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11년 9월 28일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7-62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우리 삶과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과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듯 합니다. 그래서 그 일을 하는 것은 우리의 시간을 쪼개거나 아니면 내어 놓는것으로 여기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것조차 특별한 사람이 특별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곤 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예수님께 대해 가지고 있는 착각들을 보여줍니다. 먼저 예수님을 특별하다 생각하는 한 사람은 예수님을 따르고 싶어 묻습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예수님의 대답은 아주 간결했습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예수님의 빈곤한 처지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예수님의 바쁜 걸음을 말씀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의 길이 가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한 듯 보입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는 결심에 찬 이에게 예수님은 당신은 어떤 곳을 정해서 다니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밝히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걸음은 이정표가 없는 그야말로 발길 닿는 곳 그곳이 머무는 곳이며 사시는 곳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집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두 사람은 자신의 가족을 이유로 예수님의 부르심에 우선 거절을 합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가족들과의 인사가 그것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듣기에 합당한 이유가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것과 가족들과의 생이별을 정리하는 것은 하느님을 따르는데 있어서 마지막 관용처럼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면서 예수님의 단호하신 말씀이 못내 섭섭하기도 합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그러나 하느님을 따르는 문제는 내가 살던 모든 것을 잘라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따르는 삶이 우리의 삶과는 너무 떨어져 있어서 상관 없는 세상으로 건너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또한 이 모든 일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복음에 등장하는 가장 절실한 이유들로 두 사람은 마치 죽은 아버지와 살아있는 가족들과 이별하는 듯 보이지만 죽음 속으로 들어선 아버지의 영혼을 돌보시는 분은 다름아닌 하느님이시고, 가족들과 이별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한 가족으로 대하는 일이라면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세상과 작별하듯 생각하는 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길에 들어선 이들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길이 세상과 분리된 길이 아니어서 세상 곳곳 어느 곳에든 주님처럼 다니는 것이 삶의 모습이며 그 속에서 모든 이를 하느님 안에서 가족으로 만나고 살거나 죽거나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하느님 나라는 모든 것을 끊고 나 혼자 살겠다고 달려가는 길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이유로 되지도 않는 세상과 작별을 하거나 분리하려는 시도를 그치고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이 되는 삶을 따라야 하겠습니다. 언제고 그리스도 앞에 우리가 분리된 적이 있었습니까? 어디서 그분이 우리를 제외시키신 적이 있었습니까? 우리는 살아도 죽어도 하느님 안에 한 가족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