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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생명의 화관을 받을 수 있을까?(송봉모 신부님 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9 조회수6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샬롬 샬롬.
 
스테파노의 순교 앞에서
 
"사람들이 돌은 던질 때에 스테파노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외쳤다. 스테파노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사도7,59-60)
 
  주님께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스테파노의 죽음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수많은 열매를 낳았다.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어떤 이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면서, 어떤 이들은 불에 타 죽으면서, 어떤 이들은 짐승의 이빨에 으깨지면서, 어떤 이들은 톱에 잘리면서, 어떤 이들은 구덩이에 생매장되면서, 어떤 이들은 광산에 끌려가 죽기까지 노동하면서 신앙을 증거하고 순교했다.
 
  이들은 스테파노처럼 기꺼이 피를 흘리면서 죽는 밀알이 되었고, 생면의 화관(생명의 월계관) 을 차지하게 되었다. 생명의 화관은 구원의 선물과는 별도로 주어지는 특별한 상으로, 요한묵시록에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그러면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겠다."(묵시2,10) 라는 표현이 나온다. 구원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음으로써 주어진다. 예수님 오른편에 매달렸던 강도가 죽기 직전에 예수님께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구원을 얻었듯이 .... 하지만 생명의 화관은 값진 신앙을 산 이들, 특히 순교로 신앙을 증언한 이들에게 주어진다.
 
  우리도 생명의 화관을 받을 수 있을까? 오늘날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한테 더 이상 피를 흘리는 순교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명의 화관을 얻을 수 있는가? 백색 순교를 통해서다. 적색 순교는 글자 그대로 붉은 피를 흘리는 것이고, 백색 순교는 날마다 삶에서 자기 자신을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9,23) 날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날마다 죽는 것이요, 이러한 죽음이 백색 순교다. 다시 말하면 날마다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죽어야할 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죽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 가정이 있다. 그 가족은 아침마다 서로 "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삽시다."라고 인사하며 주님을 모시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죽을 결심을 한다고 한다.
 
이상은 야곱의 우물 2011년 07월호 초대교회의 삶과 영성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송봉모/예수회 신부.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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