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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에겐 거짓이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29 조회수739 추천수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대천사 대축일 - 그에겐 거짓이 없다

 


 

지난 주일에 본당 전 신자 성지순례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은 지금 사무장님은 벌써 대충 몇 명의 신자가 갈 예정인지 알고 있었고 버스를 몇 대 예약해야 하는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신자들이 일일이 사무실에 와서 신청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숫자가 그렇게 빨리 집계 됐느냐고 묻자, 구역-반장님들을 통해서 집계가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거의 구역장님들과 반장님들의 얼굴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중재가 없었다면 각 신자분들과 제가 이렇게 빨리 가까이 소통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게 중재하시는 분들이 성당의 천사들입니다. 저 혼자서는 모든 신자들을 일일이 만날 수는 없지만 그 중간에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많이 있기에 본당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보이지 않는 천사들의 특성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직’입니다. 그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거짓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양 극단에 있는 이들은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신학교에 들어왔더니 시험 시간에 시험 감독이 없었습니다. 일반 대학 다닐 때와 차이가 컸습니다.

일반 대학 다닐 때 저도 처음엔 신앙인으로서 양심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큰 거리낌 없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는 저도 몇 번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정행위를 할 때의 반 친구들은 일종의 경쟁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는 감독도 없지만 아는 만큼만 씁니다.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은 경쟁자가 아니고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나 거짓이나 부정은 사람들을 분열시키지만 진실함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듭니다. 마귀는 거짓말로 분열을 조장하고 천사는 그 진실함으로 일치를 도웁니다.

만약 하느님도 성모님도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하느님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사건은 발생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천사는 자신의 정직함으로 하느님과 인간을 일치시키고, 마귀는 자신의 거짓말로 둘을 갈라놓습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도 그랬고, 그래서 예수님은 사탄을 ‘거짓의 아버지’라 불렀습니다.

 

며칠 전에도 한 분이 두 공동체 장이 서로 사이가 안 좋다고 하기에 저는 그 분께 성당 벽을 보여주며 저 벽돌 사이의 시멘트 역할을 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두 공동체를 다 잘 알고 계시기에 벽돌이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서도 하나로 붙을 수 있도록 중재를 부탁드린 것입니다.

공동체 어디나 이런 딜레마를 해결해 줄 천사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빛과 소금이 되는 천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의 기본은 오늘 예수님께서 바르톨로메오에게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에겐 거짓이 없다.”

 

우리는 이런 천사들의 힘으로 그 천사들보다 하느님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의 종이고 하느님 앞에서 ‘거룩하시도다’만 반복해 그 분을 찬미할 뿐이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그 분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식이 간이 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천사는 소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을 녹여 사람이 음식을 잘 먹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금과 같은 존재들이 우리 공동체에서는 천사와 같은 이들인 것입니다.

 

 

Pie Jesu (자비로운 예수)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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