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당 잘 다니시나요? 교회와 잠시 떨어져 쉬고 계시는 데는 아마도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시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 가끔 세례 받을 때 느꼈던 벅찬 감동과 하느님 안에서의 평화로운 느낌들은 쉽게 지워 버리고, 심지어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 조차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곤 합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혹은 개인적인 문제들이 삶을 힘들게 할 때, 그때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백번 이해합니다. 한 순간 '욱' 하는 마음에 신앙과 등을 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이런 약함을 잘 아시기에 매일같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계시는 분, 그분이 하느님 이십니다.
세상 안에서 씻어내기 어려웠던 아픈 기억들과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버린 슬픔들 그 외에도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 이제 다시 주님과 함께 하시며 모두 떨어버리십시오. 비록 지금 이 순간, 같은 공간 안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혹시 성당을 다니면서 실망이나 상처를 받으셨다면 교회의 사람으로써 대신해 진심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은 말 못하실 이유로 잠시 성당을 떠나 계신다 하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언제든지 기회가 되면 다시 교회로 돌아가리라"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던 기회는 지금' 입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셔서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 아니면 가까운 구역장님이나 반장님 그 누구라도 좋습니다.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를 걸어보세요. 신앙 생활을 다시 시작하시는데 반드시 큰 도움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성당에 다시 나가기가 많이 불편하시거나,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고민이 남아 망설여지신다면 저에게(염주제준성당 공동체 홍보분과 ○○○(○○○) ☎ ○○○-○○○-○○○) 연락을 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뵙고 큰 힘이 되어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하느님 품으로 다시 돌아오시는 길, 좋은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사실 보다시피 제가 심한 악필임에도 이같이 직접 편지를 손으로 적는 이유는 친필로 적은 편지가 조금이라도 더 주님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제 마음이 잘 전달될까 싶어서 입니다.
특별히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저는 이번 성탕 전까지 성당으로 다시 오실 형제 • 자매님들을 위해 약소하지만 며칠 전부터 하루 10단의 묵주기도와 매주 토요일 평일 미사봉헌를 통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여러분을 위해 많은 기도와 희생을 통해, 성령께서 여러분의 가슴속에 참된 용기를 심어 주시어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꼭 성당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여러분은 교회의 여러분의 빈자리를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