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삶의 기적 - 10.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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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10-07 | 조회수39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11.10.7 금요일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요엘1,13-15;2,1-2 루카11,15-26
삶의 기적
분주하고 피곤한 농번기이지만 수확의 기쁨이 분주함과 피곤함을 압도합니다. 삶은 기적입니다. 기적들로 이뤄진 우리의 삶입니다.
오늘은 ‘기적’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비상한 기적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기적들입니다. 둥글둥글 탐스럽게 익어가는 배 열매들, 무럭무럭 자라나는 초록빛 충만한 배추들에서 하느님의 솜씨에 감탄하며 써놓은 ‘바로 이게 기적이다.’라는 글입니다.
-참 고맙다/놀랍다/자랑스럽다/하느님이 그 누가/하느님 솜씨를/하느님 사랑을/따를 수 있으랴 하늘 아버지/땅 어머니 사이에서/낮에는 햇빛 은총/밤에는 별빛 위로 중에 둥글둥글 탐스럽게 익어가는/배 열매 형제들 초록빛 충만한 배추 자매들 바로 이게 기적이다 늘 봐도/좋고 새롭고 보고 싶다 하느님의 솜씨/하느님의 사랑-
눈만 열리면 이런 기적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런 기적체험은 그대로 하느님 체험입니다. 삶의 진선미를 체험을 통한 진선미 하느님 체험입니다.
이런 하느님 체험의 산물이 우리가 기도로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들입니다.
이런 일상의 크고 작은 하느님의 기적 체험을 통해 주님의 빛으로 치유되고 정화되는 우리 마음입니다.
이런 기적 체험에서 오는 ‘놀라움’ ‘새로움’ ‘고마움’의 감각이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행복하게 하고 역동적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빛이고 악의 세력인 마귀는 어둠입니다.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듯 빛의 주님 앞에 저절로 사라지는 어둠의 마귀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된 벙어리 마귀 들린 사람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이 함께 하는 바로 오늘이 바로 주님의 날이요 하늘나라입니다. “너희는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아, 그날! 정녕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메뚜기떼의 재앙을 통해 주님의 날이 임박함을 깨닫고 전례 집회를 소집해 심기일전의 기회를 마련하라는 요엘 예언자의 명령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집회를 통해 마음을 새로이 하면서 이미 도래한 심판과 구원의 주님의 날을, 하늘나라를 새롭게 맞이합니다. 바로 이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심으로 지금 여기의 일상에서 체험하는 기적들입니다.
이런 기적을 체험하지 못할 때 비상한 기적을,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기적으로 하면 우리 존재 자체가 하느님의 기적이요 성체성사보다 더 큰 기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에 도래한 하느님의 나라요 주님으로 인한 크고 작은 일상의 기적들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님은 여전히 당신의 권능으로 크고 작은 기적들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에 대한 감사와 찬미의 응답이 우리가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악마의 어둠이 스며들 여지가 없습니다. 냉담으로 기도를 소홀히 할 때 어김없이 들어오는 어둠의 세력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 내용이 이런 진리를 잘 보여줍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주님을 맞이하지 않으면 마음은 곧 더러운 영들의 소굴이 될 것 입니다.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래서 끊임없이 평생 마음을 활짝 열고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바치면서 빛이신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이 사라지면 어둠이듯이 주님이 마음 안에 자리 잡지 않으면 더러운 영들의 소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내 안에는 더러운 영들이 몇이나 머물고 있겠는지요?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더러운 영들을 일소시켜 주시고 당신의 빛과 생명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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