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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8 조회수687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Blessed is the womb that carried you
and the breasts at which you nursed."
He replied, "Rather, blessed are those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observe it."
(Lk.11.27-28)
 
 
제1독서 요엘 4,12-21
복음 루카 11,27-28

이미 공지했던 바와 같이, 제가 서품 받을 때의 본당인 부평4동성당 출신 신부님 4분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단순히 여행이 아니라, 유럽에 있는 교포사목 신부님들과 공부하고 있는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다녀왔지요. 따라서 단순히 관광보다는 친목이 더 중요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좋은 시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시차 적응이 조금 힘드네요. 유럽과 한국의 시차가 7시간 나는데, 유럽에서 겨우 시차 적응이 되니까 한국에 와서 잠을 자고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저는 머리만 어딘가에 닿으면 그대로 곯아떨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의 이러한 잠 버릇을 너무나도 부러워하셨지요. 하지만 저는 왜 이것이 부러워할 것인지를 잘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잠 못 이룬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렇게 잠을 자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충실히 하는 사람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기본적인 것을 그대로 무시해버리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것,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을 더 중요한 것으로 치부하곤 하지요. 그러나 정말로 그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면 어떨까요?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고민과 걱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사랑이 전혀 없다면 또 어떨까요?

이렇게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어떤 한 여인의 질문인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라고 확실하게 대답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할 때에 몸이 건강해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즉, 몸이 건강한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하늘나라의 여행도 그렇습니다. 내 영이 깨끗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며 하늘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관점과 판단을 따르기보다는 하느님의 뜻과 판단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실로 행복한 시간을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일은 자기에게 부여된 길을 한결같이 나아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헤르만 헤세)




바꾸기 힘든 길

여행 중에 보았던 멋진 야경, 암스테르담입니다.

어느 대학생이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안고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고민을 계속 곰곰이 생각했지만 영 해결이 나지 않았지요. 그런데 어떤 마을의 할아버지께서 이 대학생에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오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 대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동네는 길이 엉망인 것입니다. 특히 어제 비가 온 후라 젖은 땅이 푹푹 들어가서 자전거 타기가 더욱 더 힘들었지요. 힘들게 한 바퀴 마을을 돌고 온 대학생에게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마을은 북쪽 지방이라서 여름이 지나면 곧 겨울이 와 버린다네. 자네가 지금 지나온 길이 움푹 파여 있지? 잠시 후 겨울이 되면 그 파인 자리는 시멘트를 바른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네. 그러면 다시는 길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없게 되네. 무언가 느끼는 것 없는가? 사람의 습관이 이와 같은 것이라네. 자전거를 타듯이 한 번 들인 습관은 금방 굳어 버려 다시는 바꿀 수 없는 길. 인생의 길을 만들어 버리네. 기억하게. 한 번 들인 습관의 길은 인생이라는 평생의 길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을!”

우리의 습관을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멋진 삶, 행복한 삶은 바로 나에게서, 즉 나의 습관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Pastel Refl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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