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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9 조회수82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9일 연중 제28주일
 
 
 
 'The feast is ready,
but those who were invited were not worthy to come.
Go out, therefore, into the main roads
and invite to the feast whomever you find.
(Mt.22.8)
 
 
제1독서 이사야 25,6-10ㄱ
제2독서 필리피 4,12-14.19-20
복음 마태오 22,1-14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땅바닥에 박혀 있는 커다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이 날 뻔했지요. 그리고 박혀 있는 그 돌을 보면서 ‘왜 이 자리에 이 돌이 박혀 있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거야?’하면서 돌에 대한 불평을 던졌습니다.

바로 그 순간 이 돌이 그 동안 얼마나 욕을 많이 먹었을까 싶었습니다. 이 자리에 박혀 있음으로 인해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 실컷 욕을 먹었겠지요. 그런데 이 돌이 만약 이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예를 들어 시냇물 한가운데의 징검다리로 자리 잡고 있었다면 아마도 사람들에게 욕이 아닌 칭찬을 들을 것입니다. 징검다리가 되어 사람들이 물을 묻히지 않고도 시냇물을 건너갈 수 있도록 하니까요.

돌멩이 하나도 어느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평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떠할까요?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역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비판을 받을 것이고, 있어야 할 곳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칭찬과 사랑을 듬뿍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칭찬과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늘 우리를 좋은 자리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물질적인 것과 세상사에 집착하면서 계속해서 주님께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이 과연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말씀하시지요. 혼인잔치를 베푼 임금이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종을 두 번씩이나 보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당시의 일반적인 관례로 두 번이나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커다란 결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이 초대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중요합니다. 얼마나 중요한 이유이기에 절대 권력자인 임금의 초대를 무시할까요? 성경은 밭으로 가고, 장사하러 가기 위해서였다고 전해줍니다. 즉, 세속생활에 관한 사연이고 어떻게 보면 하찮은 핑계에 불과한 이유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 임금은 진노를 하며 그들에게 큰 벌을 내리지요.

우리도 주님 구원 사업에 계속해서 초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희생하라고, 봉사하라고, 사랑하라고, 나눔을 실천하라고... 계속해서 초대하시는 주님의 요청을 따르지 않는 우리들의 핑계는 과연 대단한 것이었나요?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부르심이라는 중요한 초대에 이제 더 이상 하찮은 핑계를 대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참 기쁨과 참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마디 보태어 말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만 이미 내뱉은 말을 취소할 만한 기회는 절대 생기지 않는 법이다.(발타자르 그라시안)




그렇게 좋다는 돈

어디에 있는 돌이냐에 따라 성석도 될 수 있습니다. 베드로 수위권성당의 돌

시차 적응의 실패로 잠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지를 깨닫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편안한 잠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잠을 잘 수 있는 침대를 살 수는 있겠지만, 편안한 잠을 돈으로 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생각해보니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지만, 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사서 일을 시킬 수 있지요. 그러나 돈으로만 내게 꼭 필요한 ‘정직한 사람’을 쓸 수 있을까요?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나눔’을 살 수 있을까요?

돈으로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집을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은 돈으로 절대 구입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아닌 하느님의 가치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희생, 봉사, 사랑, 기쁨, 희망…….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하느님의 가치들입니다. 이 가치들을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혹시 돈을 비롯한 세속적 가치들로 인해, 하느님의 가치들을 맨 뒷자리에 위치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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