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달 전에 교정사목을 하는 수녀님이 저희 본당에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편한 생활을 위해 수녀님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주님의 말씀보다 수녀님 손에 들린 사식에만 관심이 있던 재소자들이 신앙을 갖게 되면서 회개하고 조금씩 변화하는 기적을 보게 되었다고 수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에게 예수님은 ‘요나의 표징밖에는 어떤 것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마태오복음에서 요나의 표징이란 요나가 고래 뱃속에서 사흘을 지내고 살아난 것처럼,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요나를 통해 니네베 사람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기적은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루카 11,32) 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는 절름발이가 갑자기 걷게 된다든지,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된다든지 하는 기적을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몸의 일부가 바뀌는 기적보다 더욱 큰 기적은 한 사람의 삶이 바뀌는 기적, 주님의 이름으로 그분을 믿음으로써 새로운 사람이 되는 기적입니다.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로마 1,6)으로 다시 태어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 삶을 변화시켜 간다면, 그 어떤 기적보다 큰 기적이 바로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때에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로마 1,7) 우리 안에 가득할 것입니다.
김대한 신부(수원교구 분당 성마리아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