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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르심과 회개의 응답 - 10.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0 조회수50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10.10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로마1,1-7 루카11,29-32

 

 

부르심과 회개의 응답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회개에로 부르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는 우리들입니다.

‘부르심과 회개’로 이루어져 있는 평생 여정의 우리의 삶입니다.

매일 미사시간 역시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주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부르심과 회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이 세대는 악하다.”

복음의 주님의 이 말씀은 모든 세대에 해당됩니다.

바로 여기에 회개의 당위성이 있습니다.

 

저절로 하느님의 모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점차 선명해지는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악한 세대가 표징과 기적을 요구하지만

회개한 영혼들에겐 주님의 표징과 기적들로 가득한 세상입니다.

 

표징중의 표징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바로 지금 여기 솔로몬보다 더 큰 지혜 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 중의 예언자인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십니다.

 

바로 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이분께 돌아오는 것이 회개입니다.

 

얼마 전 면담성사 시 어느 형제님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제 발로 걸어 성당에 와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우연히 읽은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 저를 구원했습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려고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사신 다는 말씀이

저를 참 가볍고 편안하게 했습니다.”

그리스도께 돌아옴이 바로 회개임을 웅변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부르심을 늘 새롭게 할 때 평화와 은총입니다.

 

며칠 전 90세 노 박사 형제님의 말씀도 잊지 못합니다.

“신부님, 오래 살아야 합니다.

죽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러니 오래오래 살아야 합니다.”

나이 들어갈수록 삶에 집착도 함께 가는 것이 바로 인간현실입니다.

 

갈수록 회개의 삶도 치열해져

끊임없이 자기를 비우는 삶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뚜렷이 남을 때

회개의 완성, 아름다움 죽음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바로 회개의 완성, 아름다운 죽음을 잘 보여줍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부르심에 대한 회개의 응답이 우리를 주님의 부르심에 충실하게 합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자각도 깊어집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 신자들에 대한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 해당됩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문안합니다.”

 

우리 역시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르심을 받아 거룩해진 우리들이요

부르심과 회개의 여정에 항구할수록 거룩한 삶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주님의 부르심에 회개로 응답한 우리 모두를

은총과 평화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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