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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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 예찬 - 10.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1 조회수52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10.11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로마1,12-25 루카11,37-41

 

 

지혜 예찬 

 

저는 어제 난생 처음 황금빛의 아름다움을 체험 했습니다.

한마음 수련원에 계신 주교님을 찾아가던 중

논에 익어가는 황금빛 눈부신 벼들이 정말 황홀했습니다.

원숙한 지혜로 빛나는 노년의 아름다움을 연상케 했습니다.

 

 

또 함께 운전하던 수사님의 말도 잊지 못합니다.

“운전을 배울 때 ‘초보자처럼 운전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운전만이 아니라

늘 초보자처럼 살아감이 바로 겸손의 지혜임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지혜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시대에 분별의 지혜가 참으로 절실합니다.

옛 어른들은 지식은 짧았지만 삶의 지혜는 깊었습니다.

지혜 없는 지식은 짐만 될 뿐입니다.

 

얼마 전에 타계한 IT의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의 잠언입니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슴을 따라 살아야 한다.’

 

‘타인의 견해가 네 내면의 목소리를 삼키지 못하게 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내는 것이다.’

 

‘늘 갈망하라.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남의 인생을 사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마라.’

 

지혜를 갈망하고 지혜에 따라 살라는 말입니다.

지혜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입니다.

 

지혜는 그대로 진선미 하느님의 반영이라 참되고 좋고 아름답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 그대로 지혜를 찾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간절히 하느님을 찾고 살 때 선물처럼 발견되는 지혜입니다.

‘찾고 구하여라. 그러면 지혜가 너에게 알려지리라.’(집회6,27)

‘지혜를 찾으면 얼마나 행복하랴!

지혜를 얻는 것이 은보다 값있고 황금보다 유익하다.’(잠언3,13-14참조)

 

하느님을 찾지 않아, 하느님을 몰라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똑똑한 바보들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묘사하는바 바로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본성 곧 그분의 영원한 힘과 신성을

조물을 통하여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받았는데 하느님을 모름은 직무유기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알면서도 그분을 하느님으로 찬양하거나 감사를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생각이 허망해지고 우둔한 마음이 어두워진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찾지 않은 까닭에 자초한 어리석음입니다.

 

새삼 끊임없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가 탐욕을 비워 지혜롭게 함을 깨닫습니다.

지혜롭다고 자처하지만 바보가 된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개탄하는 현실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예나 이제나 많은 사람들은 불멸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썩어 없어질 것들의 형상으로 바꾸고,

하느님의 진리는 거짓으로 바꾸며,

창조주 대신 피조물을 받들어 섬깁니다.

 

하여 마음은 욕망으로 더럽혀지고

몸도 수치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떠남으로 자초한 결과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 역시 똑똑한 것 같지만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재산관리, 몸 관리, 건강관리, 명예관리, 지위관리의

외적인 것 이전에 내적인 마음관리입니다.

 

바리사이에 대한 질책은 우리에게도 참 유익한 경종이 됩니다.

“정녕 너희 바라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어리석음을 반영하는 바리사이들입니다.

속이, 마음이 깨끗하면 저절로 전체도 깨끗해집니다.

사악과 탐욕을 비우면 비울수록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겸손과 지혜입니다.

 

탐욕만 비워 마음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 있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깨달아 발견하여 알게 되는 지혜입니다.

이게 평생 우리 수행의 목표입니다. 무욕의 지혜입니다.

 

사랑의 실천으로 자기를 비워갈수록

깨끗한 삶, 겸손한 삶, 지혜로운 삶입니다.

결론하여 아름다운 삶입니다.

 

삶의 여정은 비움의 여정이자 지혜의 여정입니다.

비워갈수록 지혜로 빛나는 황금빛 영혼의 아름다운 인생이 됩니다.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 내면의 사악과 탐욕을 말끔히 비워주시고

당신의 지혜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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