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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0-12
조회수
973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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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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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12일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Woe to you!
You are like unseen graves over which people unknowingly walk.
(Lk.11.44)
제1독서 로마 2,1-11
복음 루카 11,42-46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1박 2일 동안 춘천에서 동창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동창들이 모여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 저녁때가 되어 저녁식사를 하러 춘천의 유명한 닭갈비집으로 가는데, 약간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래도 춘천에는 종종 갔었기 때문에 이곳 지리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춘천교구 신부가 안내해주는 길은 도대체 어딘지를 모르겠습니다. 빠른 길로 간다고 이 골목 저 골목을 들어가서인지 모든 길이 정말로 낯설더군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가 알고 있는 닭갈비 골목길로 정확하게 갔다는 것이지요.
어떤 목적지에 가는데 있어서 여러 갈래 길이 있겠지요. 빠른 길, 느린 길, 안전한 길, 위험한 길……. 그리고 이 모든 길이 목적지에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느리다고 해서, 또 위험하다고 해서 틀린 길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인생의 길도 이렇지 않을까요? 딱 한 가지 길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길을 통해 목적지로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다양한 길을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길로만 가야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을까요?
아닙니다. 어떤 길이든 우리에게 모두 중요하고 소중한 길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 다양함을 인정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겠지요. 내 안의 부정적인 마음을 걷어버리고 대신 긍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마음을 간직한다면 분명 다양함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판단하고 단죄하는 우리들의 부정적인 마음들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사랑을 가리게 되어 세상을 어둡고 혼탁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라고 하십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마음 역시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시의 지배층이라고 할 수 있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향해 따끔한 말씀을 전하시지요. 당시의 그 누구도 감히 그들을 향해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기심과 위선이 사람들을 오히려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말씀으로 나중에 십자가의 죽음을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만 옳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과 위선도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선 부정하고 보는 부정적인 마음 역시 내려놔야 합니다. 그래야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들었던 ‘불행선언’이 아닌, 정말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향해서 던지는 ‘행복선언’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시지요.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기심에 사로잡혀 진리를 거스르고 불의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진노와 격분이 쏟아집니다.’
이 말씀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은 천사에게 베푸는 친절과 같다(탈무드).
거짓말
연극 팜플렛
어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했습니다. 가을을 맞이해서 성소국의 수녀님과 직원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서울로 연극을 보았지요. 영화도 잘 보지 않는 제가 연극을 다 봤네요. 솔직히 피곤한 상태였기에 졸지 않을까 싶었지만, 워낙 재미있는 연극이라 두 눈을 부릅뜨고 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의 스토리는 좀 황당합니다. 딸이 결혼할 남자친구라며 데리고 왔는데 글쎄 40살 연상인 할아버지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 안에서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봐 가족들이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지요. 이렇게 거짓말을 하다 보니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계속 일이 꼬여만 가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 연극의 말미에 배우가 이러한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요. 정말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더군요. 항상 이유를 붙여서 거짓말을 합리화시키지만, 그 거짓말은 사실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거짓말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컷 웃을 수 있는 연극. 그러나 말미에 꽤 많은 여운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합니다. 얼마나 진실하게 살아왔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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