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성공의 위기
ㄱ) 성경은 성공의 위기를
욥의 운명을 통해서 보여준다.
욥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며 외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을 상징한다. 그는 재산이 많았고
건강하고 착실한 자녀들이 있었다. 그 자신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이렇게 행복을 누리던 어느 날 위기가 닥쳤다.
욥은 재산을 잃고 자녀들이 모두 죽었다. 하지만
그는 혼란에 빠지지 않고 자녀들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욥1,21)
마침내 하느님은 그의 건강도 앗아 가신다.
그의 몸은 부스럼투성이가 되었다.
“욥은 질그릇 조각으로 제 몸을 긁으며
잿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욥2.8)
그의 부인도 그를 모욕했다.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려고 방문하지만 이레 동안 그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 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언제나
올바르다는 것을 욥에게 증명하려 한다. 이런 고통의
책임은 욥에게 있다는 것이다. 욥이 분명 죄를 지었고
그릇된 삶을 살았기 그런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욥은 굴복하지 않고 위기에 대한 칙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갑자기 들이닥친 위기이기에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과 원인을 제시할 수 없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욥42,5)
하느님은 친구들에게 욥의 의로움을 선언하신다.
“너희는 나의 종 욥처럼 나에게 올바른 것을 말하지
않았다.”(욥42,7)
욥은 갑작스럽게 성공의 정상에서 추락한다.
욥이 하느님께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하느님께
하소연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께 항의한다.
“어찌하여 저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습니까?
제가 죽어버렸다면 어떤 눈도 저를 보지 못했을 것을!”
(욥10,18)
하느님은 모든 것을 그한테서 앗아 가시어 이제
남은 것은 알몸뿐이다. 그는 고통으로 소리친다.
그는 자기가 왜 그렇게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뜻 앞에 몸을
낮춘다. 욥은 포기하지 않는다. 욥의 이야기는 행복을
되찾는 것으로 끝난다. 하느님은 그의 운명을 되돌려
주시고 그의 재산을 갑절로 늘려주셨다.
“위기는 선물이다.”
오늘의 묵상 :
우리들이 기도드릴 때
오로지 주님의 자비만을 청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가 자비를 베풀려는 이에게 자비를 베풀고
동정을 베풀려는 이에게 동정을 베푼다. 그러므로
그것은 사람의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달려 있습니다."(로마9,15-16)
"우리 하느님의 너그로우신 손길은 그분을 찾는 모든
이를 보살펴 주십니다."(에즈8,22)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티토3,5)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을 굳게 신뢰하며 의지하며 따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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