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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7일 야곱의 우물- 루카12,13-21 묵상/ 걱정으로 고갈된 생명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7 조회수389 추천수5 반대(0) 신고
걱정으로 고갈된 생명

그때에 13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누구나 바라는 것을 마음껏 가질 수는 없지만, 뭔가를 적게 가지는 것과 결핍감으로 시달리는 것은 다른 듯합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부자는 더 큰 곳간을 지어 더 ‘탄탄한’ 미래를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과정의 탐욕과 갈증을 걱정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때론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어떤 것을 얻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목말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것을 얻으면 행복해지는 것은 잠시뿐, 다음엔 또 다른 부족한 것을 ‘찾아내서’ 다시 자신을 채근합니다.
 
놀랍게도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불안감이 ‘스스로 만들어낸’ 걱정으로 끊임없이 시달리면서 영적 안식이 고갈되어 가는 것입니다. 비단 재물뿐 아니라 생활의 일터에서도 그 일이 실패할 것에 대한 두려움, 잘못됐을 때 받을 비난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 자체에 드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단지 ‘걱정’하는 데 쓰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에 가득 찬 인생에 대해 예수님은 어리석다고 하십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공중의 새처럼 들에 핀 꽃처럼 살라고 하십니다. 꽃들은 쉬지 않고 땅의 물을 빨고 있고, 새들은 새벽부터 쉬지 않고 먹이를 구하러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우리와 한 가지 다른 게 있습니다. 그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 스스로 만들어낸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심히 살아가는 것과 쫓기면서 사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일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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