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결혼의 위기
결혼생활이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사귀기도 한다.
아내는 남편을 믿었지만 남편의 외도로
부부생활의 바탕인 신의가 깨어졌다.
또 다른 부부는 자녀들과 관계가 어려워져
위기에 빠진다.
그들은 아들 때문에 무기력함을 느낀다.
아들이 대화를 거부하고 부모를 비방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기며
남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남편은 아내가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다고 생각하며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남편은 만사가 잘 되어가며 자기도 아내를 위해
할 만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제나 아내의 손을 들어주었건만
아내는 문제도 아닌 것을 문제 삼는다고 생각한다.
남편과 아내는 이렇게 제각기 딴소리를 한다.
아내는 감정 차원을 이야기하고
남편은 사실에 대해서만 이성적으로 이야기한다.
부부가 위기에 빠지면
서로 대화를 나누기는 하지만 그 대화는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킨다.
아내가 남편의 단점을
비난하면 남편은 이를 변명하고 제지한다.
따라서 아내가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유익할 것이다.
아내는 오직 남편과 자녀들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고유한
바탕으로도 정의된다.
아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펼쳐 나가면 더 이상 남편의 인정과
사랑에만 매달리지 않고,
남편이 스스로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아내는 부부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있음을 믿고
남편을 신뢰하게 된다.
아내와 남편 모두는
성장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정말 좋은 점이 있다는 믿음도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기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도 필요하다.
그러면 아내와 남편은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위기는 선물이다.”
오늘의 묵상 :
부부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의 정의를 머리로 깨닫고
생활에서 실천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故 김 수환 추기경님께서도 :
"머리로 사랑을 알았지만 그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 것이 인생 70이 되어어야 알게 되었다."
사랑은 외모에 또는 드러나는 곳에 있지않고
내부에서 움터나오는 것을 느껴야 진정한 사랑인 것입나다.
자기가 사랑을 바라보면서 사랑의 샘솟음을
느끼지 못하면 자기를 비롯하여 그 누구에게서도
사랑을 맛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 스스로 사랑을 마음속에 쌓아두고
아내를 비롯한 이웃들에게서 그분들의 마음에서 움터나오는
사랑의 불꽃을 바라볼 때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 이뤄집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사랑의 실천으로 어렵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아내를 위하여 또는 이웃을 위하여 스스로 찾아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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