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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8일 야곱의 우물- 루카10,1-9 묵상/ 삶 속에서의 증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8 조회수419 추천수4 반대(0) 신고
삶 속에서의 증거

그때에 1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주십사고 청하여라. 3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주는 음식을 먹어라. 9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그 마음으로 일흔두 명의 제자를 이방인들에게 보내십니다. 비장한 각오로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꼭 전하라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가까이 왔으니 우리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운데 인간은 신음하고 있도다.’라는 탄식처럼, 우리는 수많은 세월을 걱정과 부족감과 대립적 긴장관계로 얼룩진 숨 막히는 삶 속에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긴장감이 감도는 세상을 향해 제자를 보내면서 예수님께서는 각별히 당부하십니다. 양이 이리떼에게 가서 같이 경쟁을 한다면 순식간에 잡혀 먹힙니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재워주면 머물고 일로 보답하면서 오로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증명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뒤흔들어 놓으러 가는 영웅도 아니고, 한판 힘겨루기로 담판을 지으러 가는 투사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세상의 질서와 전혀 다른 질서 속에 살면서 다투지 않는 비폭력 무저항의 모습입니다. 거대 담론이나 유창한 설교도 아니고 일상의 삶 속에서 묵묵히, 그러나 당당하게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고, 자신의 온 삶으로 증명하는 조용한 시위입니다. 오늘 나는 내가 선 이 자리에서 세상을 향해 무엇을 증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일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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