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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9일 야곱의 우물- 루카12,39-48 /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9 조회수4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오늘 복음은 비유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묵상을 하는 것이 유익하겠습니다.

먼저 생각할 점은 도둑이 함부로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준비하며 깨어 있으라는 의미에 대해서입니다. 물론 도둑 이야기는 비유고, 사람의 아들이 올 때를 깨어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온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깊은 생각을 통해 영적 유익함에 다다를 정도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충실한 종과 그렇지 못한 종에 대한 비유 이야기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는 것입니다. 이 비유의 결론 삼아 예수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의미를 깊게 알아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여기서 ‘깊은 생각’ 혹은 ‘깊게 알아들음’ 등의 표현을 쓰고 있는데, 묵상기도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함에도 그 생각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과는 그 깊이 또는 차원이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곧 영의 차원에까지 이를 정도의 깊은 생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영적 만족감을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이 전개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바로 마인드(mind)의 차원을 넘어서는 생각이 전개된다는 것이고, 영혼(soul, spirit)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이뤄짐을 뜻합니다. 영적 여정에서는 필히 이러한 영적 차원에 대한 감각과 식별력이 요청됩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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