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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건강 - 10.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9 조회수38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10.19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로마6,12-18 루카12,39-48

 

 

마음의 건강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무섭고, 몸의 건강보다 마음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언제나 오늘 지금 여기의 영원을 살 때 마음의 건강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고 마음 건강이, 마음 관리가 우선입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듯이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의 마음 관리부터 시작입니다.

 

어느 상담가의‘마음에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는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 이래서 면담고백성사가 좋구나.

면담고백성사 때 내가 보속이자 처방전의 약으로 성경 말씀을 써드리며

일정기간 복용하도록 하는 것은 잘 하는 것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담가의 글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마음의 질병은 반드시 몸의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심신의학(psychosomatics)의 핵심이다.

그래서 든 생각이다.

마음의 건강검진도 의료복지 차원으로 의무화해야 하는 거다.

결국은 마음이 문제라고 다들 이야기하면서, 사방에 이토록 마음이 아프다고 아우성인데…’

 

한 집 걸러 암환자가 하나있듯이 한 집 걸러 정신질환자가 하나있다고들 합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입니다.

몸 관리 이전에 마음관리가 우선입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주로 ‘마음의 건강’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욕망에 순종하여 죄의 종으로 살 때 마음의 병이요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칠 때 마음의 건강입니다.

 

이미 세례 받은 우리들은 감사하게도 마음의 건강 바탕은 마련되었습니다.

죄가 우리 위에 군림할 수 없으며 우리는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살기 때문입니다.

 

하여 우리는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아니라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순종의 종, 의로움의 종, 주님의 종으로 살 때 마음의 건강에 이은 몸의 건강입니다.

늘 깨어 주님 앞에서, 주님과 함께, 주님을 향해 흐르는

맑게 흐르는 강 같은 회개의 삶일 때 건강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늘 마음의 순수와 겸손에

싱싱한 믿음, 희망, 사랑이요 마음에 풍화작용도 덜 겪습니다.

세월의 풍화작용을 피해갈 수 없는 얼굴들이지만 그 풍화작용의 정도는 천차만별입니다.

세월의 풍화작용 중에도 순수와 겸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지닌

마음 건강한 이들이 곱게 늙습니다.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것은 환경에 앞선 우리 마음입니다.

충만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마음의 풍화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모두가 새롭습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언제 주님이 오실지, 언제 죽음이 올지 모르니 언제나 깨어 오늘 지금 여기를 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를 살 때 갈림 없는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의 건강입니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집사가 가리키는바 교회의 지도자들이지만

비단 지도자들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신자들에게 해당됩니다.

 

모두가 제 삶의 자리에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로 살라고 불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역시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주어진 제 삶의 자리에서 각자 주어진 주님의 집사 직에 시종여일 충실할 때

마음 건강에 이은 몸 건강이요 주님은 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이래서 ‘기도하고 일하라.’는 우리 분도수도가정의 가훈이 고맙습니다.

 

언제 주님이 오시든 주님의 종으로 깨어 기도할 때는 기도에 전념하고

일할 때는 일에 전념하면서 기도와 일의 리듬에 따른 일과에 충실할 때

저절로 마음도 몸도 치유되어 건강해 집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깨어 준비하며 살다가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에게

영육의 치유와 건강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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