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미운 당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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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11-10-22 | 조회수31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미운 당신
이순의
산에는 얼음이 얼고
벌판은 황량하다.
일이 끝났으니 새벽잠을 깨지 않아도 된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내년에 씨 심을 밭을 정리 하느라고 분주하다.
남은 찌꺼기도 주어내야 하고
폭우에 깎아 먹은 살 채워서 도랑도 정리해야 하고
요긴하게 쓸 연장들도 벌써 준비하느라고 바쁘다 바빠!
벌써 내년 농사가 기대 된다.
주님 여종이 여기 있사오니 분부만 내려 주십시오.
그러다가도 섭섭하다.
올 한 해 농사 끝난지가 언제인데
짝꿍은 아직도 날 오라하지 않고
얼음 얼은 산골에서 일만 하란다.
이것도 해 놓고 저것도 해 놓고
요것은 했는지? 조것은 안했는지?
확인하고 타이르고 부탁하고 명령하고......
주님 앞에 순종하는 여종이 아니라
짝꿍 앞에 순종하는 여종이 분명하다.
산골에 얼음이 얼었다는데
왜 아직도 날 오라하지 않는가?
미운 당신!
내 짝꿍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밭자리 둘러보러 갔다가
저 솔숲이 멋져서 한 컷 찍었는데
외로이 거니는 누구 있다.
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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