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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는 너를 모른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6 조회수805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30주간 수요일 - 나는 너를 모른다

 


 

스미스라는 사람이 홍수를 만나 자기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데 물이 그의 발에까지 차 있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한 사람이 보트를 타고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는 “고지대로 실어다 드릴까요?”하고 외쳤습니다.

“고맙긴 하지만 사양하겠소, 나는 주님을 믿고 있으니 주님께서 날 구해주실 것이오.”라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이윽고 물은 스미스의 허리에까지 찼습니다. 이때 동력선 하나가 접근해 오더니 거기에 타고 있는 사람이 “고지대로 실어다 드릴까요?”라고 외쳤습니다.

“고맙긴 하지만 사양하겠소. 난 주님을 믿고 있으니 주님께서 날 구해주실 것이오.”

나중에 헬리콥터 하나가 그 부근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때 물은 그의 목에까지 차 있었습니다. “밧줄을 붙잡으세요. 당신을 끌어올려드리겠습니다.”라고 조종사가 외쳤습니다.

“고맙긴 하지만 사양하겠소. 난 주님을 믿고 있으니 주님께서 날 구해주실 것이오.”라고 스미스는 대답했습니다.

몇 시간 더 물 속에서 버티던 스미스는 결국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천국 문에 당도하여 주님을 만난 그는 일이 이렇게 된 데 대해 불평했습니다. “주님, 대답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저를 구해주실 것으로 그토록 굳게 믿었는데도 주님께서는 저를 익사하게 하셨습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이 말에 주님께서는 “너는 어떤 것을 원했느냐? 나는 너를 위해 배 두 척과 헬리콥터 한 대를 보냈지 않았느냐?”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번 주에 토요일 오후 3시에 하던 어린이 미사를 은총잔치 때문에 한 시간 당겨서 2시에 하였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나오는데 여지없이 3시인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공지사항과 주보를 보거나 혹은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었지만 알고 보면 아닌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는 이미 끝나버리고 난 후였습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하며 살았지만 막상 주님 앞에 가니 주님께서 “너 누구니? 나는 너를 모른다.”라고 대답하시면 그 심정이 어떨까요?

 

며칠 전 교구에서 공문이 왔는데 나주 율리아에게 가고 있는 신자들 교적을 교구청으로 보내라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성당에서는 그런 신자들이 없지만 아직도 많은 신자들이 나주에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주에 관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주교님들에 의해 거짓으로 결정 났고 가지 말라고 명령이 떨어졌지만 그들은 주교님보다는 성모님과 예수님께 순명해야 한다고 지금도 그 곳에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알고 성모님께 순종했다고 말하겠지만 그 분들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나는 너희들이 누군지 도저히 모르겠다. 내가 교회를 세웠고 교회를 통해 너희에게 내 뜻을 전달했는데 너희들은 나의 뜻을 무시하고 너희들의 뜻만 따랐다.”

 

오늘 복음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고 넓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쫓겨난 이들은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먹고 마셨다는 것은 성찬례에 참여했다는 것이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은 말씀의 전례와 교육에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즉 성당 열심히 다녀도 넓은 문으로 들어가려 했던 사람들은 쫓겨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 애써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제가 본당 신부를 했다면 이미 5년 전에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주교님은 유학을 다시 나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저는 부정적인 대답을 드렸습니다. 이미 신학교 때 유학하면서 공부에 질려버렸고 본당신부로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주일 뒤에 연락을 드려서 순명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쨌거나 예수님의 뜻이 주교님을 통해서 저에게 내려온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그것을 알면서도 거부했다면 예수님께, “누군데 저에게 이런 명령을 내리세요?”라고 하는 꼴이고, 예수님도 나중에 “너 누구냐? 네가 나를 모르는 사람취급을 했으니 나도 너를 모른다.”라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절대 직접 나에게 나타나시어 나에게 지시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워놓으신 교회에 순명하지 않으면 결국 예수님을 무시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좁은 문은 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의미합니다. 순종하는 삶이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에 순종할 줄 알 때에야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고 있음이 증명됩니다.

 

어떤 선교사가 아프리카 가서 처음으로 본 것이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이 나무 밑을 지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엎드려! 그리고 빨리 나에게 기어와!”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아이는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는 바로 엎드리더니 정말 열심히 기어서 아버지 발까지 갔습니다. 알고 보니 나무 위에 독사가 있었던 것입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교회를 통해 나에게 이르시는 것들에 곧바로 순종할 때 그것이 좁은 문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가 그리스도를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입니다.

  

 
<새로운 계명>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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