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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29 조회수55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For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Lk.14.11)
 
 
제1독서 로마 11,1ㄴ-2ㄱ.11-12.25-29
복음 루카 14,1.7-11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가끔 먼저 부정적으로 말을 내뱉는 분을 만나곤 합니다. 처음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비판을 하기에,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 분 또는 깨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무엇이든 먼저 부정하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 분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인간은 부정적인 말을 하는데 많이 익숙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하는 말에 있어서는 익숙하지만, 듣는데 있어서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불평불만의 말을 들으면 괜히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 중 한 분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바라보십니다.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절대 소홀하지 않습니다. 한번은 제가 그 신부님께서 공부하신 부분에 대한 반대의 의견을 제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신부님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그럴 수도 있겠네요.”하면서 자신이 공부했던 학문적 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먼저 저를 이해해주고 받아주려는 것입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신부님이 제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어떤 책에서 이러한 글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창문이 더럽고 흐리면 그 창문을 통해 보는 세상도 더럽고 흐리게 보입니다.”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이유는 자기 마음의 창문이 더럽고 흐리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자기 마음의 창문이 깨끗한 사람은 어떨까요? 자신이 보는 모든 것이 맑고 깨끗하게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겸손이 필요한 것입니다. 겸손이 왠지 약해 보이고 상대방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그 신부님이 오히려 큰 사람이 보이는 것처럼, 겸손은 주님을 통해 더욱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겸손을 자주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서도 윗자리보다는 끝자리에 앉으라고 하시지요. 왜냐하면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이 결국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듯이, 하느님께도 더 큰 사랑과 은총을 충만히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점을 기억하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또한 교만한 마음보다는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말하는 권리는 자유의 시작일진 모르지만, 그 권리를 소중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월터 리프먼)




내 뜻을 다르게 받아들일 때.

스테인글라스 창문입니다. 단순해도 멋있네요.

종종 실망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제 뜻을 알아주지 못할 때 괜히 속상하면서 실망을 하지요.

지난 9월부터 성소후원회 월례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 90분 성경강의를 창세기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소후원회원들이 단순히 후원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영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지요. 사실 이곳저곳에서 제게 강의를 많이 부탁합니다. 본당에도 단체에도 또 회사에까지 강의 부탁을 받고 나가기에 성경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소국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9월부터 시작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후원회원들이 별로 원하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의가 너무 길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아마도 전공도 아닌 성경을 강의하는 저의 자질 문제 역시 한몫을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별로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준비해야 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고요... 하지만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예전과 같은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화시킬 수도 있으며, 강의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도 더 신경 쓸 수 있으니까요.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저를 위한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화 낼 일이 있을 때, 내 주위를 둘러보세요. 분명히 나를 위한 선물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화를 사라지게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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