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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필리포스의 사마리아 복음선교(송봉모 신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5 조회수5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사마리아에 기쁜소식이 전해지고 

필리포스의 사마리아 복음 선교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의 도시로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군중은 필리포스의 말을 듣고 또 그가 일으키는 표징을 보고, 모두 한 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사도 8,5-8; 필자직역)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스테파노의 죽음 사이에는 4-5년이란 간격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대략 30년으로 본다면, 스테파노의 순교는 34년 또는 35년에 있었다. 필리포스가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했던 때는 스테파노가 순교한 직후이니,곧 34년 또는 35년경이다.
 
필리포스는 성령의 인도로 사마리아에 갔을 것이다. 만일 그가 성령의 지시에 기쁘게 복종하지 않았다면,사마리아에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후에 보게 되겠지만 성령께서는 사마리아에서 한창 활동 중인 필리포스에게 가자로 나아가는 외딴길로 갈 것을 명한다. (8,26)
 
필리포스는 다른 신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고, 식탁 봉사자로 뽑힐 만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다. (6,3 참조) 더욱이 필리포스는 사랑이 충만 했다. 그렇기에 성령의 지시가 있자 곧바로 사마리이로 갈 수 있었다. 그에게 사랑의 마음이 없었다면 결코 사마리아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사마리아인들은 혈통으로는 혼혈이고, 신앙에 있어서는 이단적이라 하여 유다인들은 그들을 이방인들보다 더 멸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집회서를 보면 "나 자신이 혐오하는 민족이 둘 있고 ... 그들은 필리스티아인들 그리고 사마리아의 스켐에 거주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다."(집회 50,25-26; 필자 의역) 
 
이렇게 성경에서조차 사마리아인들을 내놓고 혐오할 정도니, 실제로 유다인들이 얼마나 사마리아인들을 혐오했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를 저주받은 땅이라 불렀고, 사마리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니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은 서로 상종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필리포스가 사마리아인들의 영혼을 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성령의 지시에 순종할 수 있었다. 사랑만이 관계 안에 놓인 분쟁과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뿐 아니라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인과 비슷한 종교적 이해, 신학관을 가지고 있었다.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던 사마리아인들은 반 성전주의 태도를 갖고 있었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만이 하느님을 예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보지 않았다. 이 점은 요한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 사마리아인들의 조상들은 이곳 그리짐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당신네 유다인들은 말하기를 예배드려야 할 곳은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요한 4,20;필자 의역)
 
반 성전주의 태도는 사도행전 7장에서 보았듯이 스테파노가 갖고 있던 태도다. 물론 필리포스도 같은 태도를 가졌다. 그는 스테파노와 함께 헬라계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이끌어 가던 지도자였다. 그러니 스테파노가 연설에서 보여준 반 성전 주의는 필리포스 자신의 신학관이기도 하다.
 
필리포스는 사마리아인들 앞에서 유다인들의 성전을 상대화하면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복음을 선포했을 것이다. (7,48 참조) 그리고 이러한 복음은 사마리아인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었을 것이다. 본문을 보면 사마리아인들은 필리포스의 설교를 듣고 큰 기쁨에 넘쳤다. (사도8,8) 이제 그들이 더 이상 이등 시민으로 멸시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도 유다인과 똑같이 새로운 이스라엘에 온전히 속하게 된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계속...
 
출처 : 야곱의 우물 2011년 09월호 / 초대교회의 삶과 영성 / 송봉모 / 예수회 신부 /
서강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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