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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8일 야곱의 우물- 루카17,7-10 묵상/ 바보(바라지 않고 보답만 하는 사람)는 행복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1-08 조회수424 추천수5 반대(0) 신고
바보(바라지 않고 보답만 하는 사람)는 행복해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처럼 모든 일에 이런 마음으로 살면 바보 소리 듣습니다. 사람들은 바보 소리 듣기 싫어하는데 주님은 바보의 삶을 바라십니다. 바보는 늘 행복하기 때문일까요?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남을 아프게하지도 않습니다. 그 어느 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감사하다고 보답하려고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보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 사셨습니다. 사랑밖에 한 죄가 없는데 그분은 저렇게 아직도 십자가에 못 박혀 계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늘어진 팔에 우리의 걱정을 걸어두라고 그러신 것 같습니다. 다 벗어버리면 새 옷을 입을 수 있다고 저렇게 맨 몸으로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내 마음이 조금 슬픕니다. 나만 일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은 게으름 피우는 것 같아 투덜거렸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밥상을 먼저 차려드리기보다 내가 먼저 먹어야 한다고 오만을 떨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만, 바보는 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 그분의 팔이 너무 아프실 것 같아 나의 손으로 지렛대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집니다. 내가 충실한 종이 되면 그분의 십자가가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에 있는 부활의 빛이 더 빨리 비추일 것 같습니다. 덩달아 내 마음도 조금씩 밝아집니다. 그래서 읊조립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정태연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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