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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1-22
조회수
913
추천수
11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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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Jesus said, “All that you see here?
the days will come when there will not be left
a stone upon another stone that will not be thrown down.”
(Lk.21,6)
제1독서 다니엘 2,31-45
복음 루카 21,5-11
어제는 평화방송 녹화가 있어서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말도 잘 못하고 능력도 없는 저를 불러 주셔서 감사하기는 하지만, 역시 TV 방송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내 얼굴이 나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긴장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어제 방송 4회분을 힘들고 찍고 왔습니다. 그런데 인천에 다시 내려오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전철 안에서 큰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친구들에게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자네들, 은행 많이 먹으라고. 은행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특히 천식에 좋다고.“
“나이 먹을수록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니까? 그래서 나는 요즘에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 먹고 있지. 그랬더니만 요즘 몸이 날아갈 것 같아.”
이에 대해서 친구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바쁜 세상에 그 모든 것을 어떻게 챙겨 먹나? 운동할 시간도 없는데...”
그러자 이 분은 다시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똑같다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야 해.”
이렇게 온갖 건강 정보를 늘어놓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이렇게 건강에 신경 쓴다는 것을 이야기하시더군요. 이야기의 끝이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아내로 보이는 분의 한 말씀으로 더 이상 말씀을 하실 수가 없었답니다. 그 말씀은 이러했지요.
“당신, 그런 것 먹을 생각 하지 말고 담배나 끊어요.”
하긴 담배가 몸에 그렇게 안 좋다고 하지요. 따라서 좋은 것을 먹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보다도 평소에 피우는 담배 하나만 끊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몸에 좋지 않은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상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세상 종말의 시간을 정확하게 말씀하시지 않지요. 정확하게 언제라고 말씀만 해주시면 잘 준비할 텐데, 주님께서는 세상 종말의 시간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종말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자주 이야기하십니다.
앞서 형제님께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셨지만 평소에 피우는 담배 하나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우리 역시 종말에 대한 말씀에 얽매이면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지 못한다면 주님을 증거하고 있다는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철저한 생활 자체가 종말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되기 때문이지요.
연중시기의 막바지에 와 있는 요즘, 우리는 과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반성해야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의 마음에 쏙 드는 모습일까요?
행복은 알려진 목표를 향해 알려지지 않은 장애를 넘어서는 것이다(L.론 허바드).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끼는 13가지 감정
평화방송 다녀왔습니다.
1) 당황: 여러 사람과 같이 있는데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2) 다행: 그 순간 먼저 뀐 사람의 냄새가 풍겨 올 때.
3) 황당: 그 사람의 냄새에 내 방귀를 살짝 얹으려 했는데 소리가 나는 방귀일 때.
4) 기쁨: 혼자만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시원하게 한 방 날렸을 때.
5) 감수: 역시 냄새가 지독했을 때.
6) 창피: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탔을 때.
7) 고통: 둘만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지독한 방귀를 뀌었을 때.
8) 울화: 방귀 뀐 사람이 마치 자기가 안 그런 양 딴청 피우고 있을 때.
9) 고독: 방귀 뀐 사람이 내리고 그 사람의 채취를 혼자 느껴야 할 때.
10) 억울: 그 사람의 체취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타면서 얼굴을 찡그릴 때.
11) 울분: 엄마 손 잡고 올라탄 꼬마가 나를 가리키며 “엄마, 저 사람이 방귀 꼈나봐.” 할 때.
12) 허탈: 엄마가 “누구나 방귀는 뀔 수 있는 거야.”하며 꼬마를 타이를 때.
13) 슬픔: 그러면서 엄마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살짝 미소를 전할 때.
짧은 순간에도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이죠.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단순하게 생각하고 판단할까요? 그래서 그 과정 안에서 나의 이웃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섣부른 판단은 금지해야 합니다. 대신 넓은 마음으로 모든 이를 감싸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습이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는 모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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