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당신을 몰라요 " 채근하는 바람이랑 낱 비 가리비 잎 새 살처럼 지우면 나도 낙엽 불에 덴 듯 골방으로 숨어 당신이 준 기쁨을 낱낱이 회억 하려니 존재하는 모든 구슬이랑 기러기 깃털이 발바닥으로 구르는지 눈 뜰 수 없어 환청인 듯 한 옥음에 진땀이 흐르고 밖이야 바람이 부는지 비가 내리는지 천장 내려와 닿는다 하여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예쁘게 기다리는 / 심전 이재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