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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뱉지 말고 삼켜라 -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1 조회수639 추천수3 반대(0) 신고

 뱉지 말고 삼켜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 주님”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비유에서 집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 생각에 집은 하늘나라입니다.
세상으로 치면 왕국입니다.

그런데 그 왕국에서 왕의 영이 서지 않으면
그 왕은 허수아비이고
그 왕국은 금방 무너질 것입니다.
적이 쳐들어와 임금이 장수들에게 나가 싸우라고 하니
장수들이 앞에서는 “예”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나가서는 하나같이 자기 살 궁리나 하며 도망쳤습니다.
그러면 그 왕국은 무너지겠지요.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입으로만 당신을 주님이라 하고
실천은 하지 않는 사람은 당신 나라의 백성이 아니라 하시고,
당신 나라에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에는 죽은 다음에야 들어가는 것입니까?
살아있을 때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라고 기도하고
이 대림절은 주님의 나라가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시라고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도록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라십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질 때
아버지의 나라는 우리에게 마침내 그리고 실제로 오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다음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는 뜻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봤습니다.
입으로만 “주님, 주님”하고, 입으로만 “예”하는 것은
맛있는 것을 입에서 맛만 보고 바로 뱉어버리는 것과 같다.
입으로 “주님”이라고 하고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옮기는 것은
입으로 맛보고 한참 음미하다 마침내 삼키는 것과 같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달아
말씀하시는 대로 받아 삼킬 때
하느님 나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는 마리아처럼 그리스도를 수태하는 어머니가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어떤 쌍날칼보다 힘이 있어
말씀하시는 대로 손과 발이 움직일 때
우리는 마리아처럼 사산치 않고 그리스도를 출산하는 어머니가 됩니다.

프란치스코는 얘기합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표양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써

- 작은형제회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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